3년 3개월 만에 1000원대 이하로 하락
당분간 일본과 미국 개입 방관 전망
글로벌 엔화 약세 심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인 125엔대까지 떨어졌다. 올 초 110엔대에서 13.6% 가파르게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28일 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고시환율은 100엔당 한때 982.86으로 최저점을 보이다가 987.30원으로 마감했다. 3년 3개월 만에 1000원대 이하로 하락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띠면서 원·엔 환율도 하락하게 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원화 상대가치는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6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엔화 가치 하락이 미국과 일본에 모두 잠재적 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일본 당국의 개입이나 미국의 개입 압박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인위적인 당국의 개입이 없어 일본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제조비용 부담을 낮춰 미국과의 제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줘 수출경쟁력 회복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거의 8%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을 구매 시 더 싼 값에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엔화 약세의 주된 이유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행(BOJ)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전망도 엔화 가치에 하락 압력에 일조하고 있다.
지나친 엔화 약세는 자동차·조선·전자 업종 등 일본과의 경쟁 산업 영역에서 우리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하락을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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