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에 미운털 박힌 마윈, 재산 36% 줄어 4위로 추락
정부 반독점 규제 강화로 부동산 기업가 처음으로 상위 10위 진입 못 해

농부산천(农夫山泉) 회장 중산산(钟睒睒)/사진=웨이보
농부산천(农夫山泉) 회장 중산산(钟睒睒)/사진=웨이보

중국 ‘국민 생수’로 불리는 농부산천(农夫山泉) 회장 중산산(钟睒睒)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을 제치고 중국 부호 1위 자리에 올랐다.

27일 중국판 포브스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최신 중국 100대 부호 순위(中国百富榜)에서 중산산 농부산천 회장이 재산 3900억 위안(약 71조 4792억 원)을 보유해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재산이 2300억 늘어난 바이트댄스 설립자인 장이밍(张一鸣)이 3400억 위안으로 2위를 올랐고, 3위는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 회장 쩡위친(曾毓群)이 차지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재산이 700여억 위안 감소한 3170억 위안으로 4위에 머물렀다.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해 미운털이 박힌 마윈은 재산이 36% 줄어 5위로 밀려났고, 지난 2017년 1위에 올랐던 쉬자인(许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최근 연이은 유동성 위기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5위에서 70위로 순위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재산도 1620억 위안 감소한 730억 위안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중국 기업가 2918명이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2643명이 중국 내륙에, 241명은 홍콩·마카오·대만에, 34명이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위에 오른 기업가들의 총재산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34조 위안으로 집계됐으며 제조업, 건강, 부동산, 화학, 금융 투자 등이 이들의 상위 5대 수입원으로 밝혀졌다.

후룬(胡润) 후룬연구원 원장은 “탄소 중립과 정부의 ‘3060(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 추진에 힘입어 올해 신에너지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라면서 “스마트카와 휴대전화 수요 증가로 반도체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이 성장했으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영향으로 스포츠 관련 산업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로 부동산, 교육, 게임 등 관련 산업 기업가들의 재산이 크게 줄면서 올해 부동산 업종 기업가가 처음으로 상위 10위에 진입하지 못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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