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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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배터리 전쟁’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향해 정세균 국무총리가“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해당 문제에 정부가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양사의 극적인 타협 가능성에 업계는 힘을 싣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양사의 배터리 소송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 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중인 양사를 향해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정말 크게 열릴 것”이라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서 낯 부끄럽지 않냐, 국민들 걱정을 이렇게 끼쳐도 되냐고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총리는 양사의 소송전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남이 누군지는 제가 거론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일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내 기술을 탈취하는 등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ITC는 지난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검토 중이며, 최종 판결은 두 차례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합의가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입장차이가 커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 2020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과 관련 “최종 판결 전후에 대해서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다음 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극적인 상황이 펼쳐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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