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여파로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결자해지의 각오로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안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20분 안 대표가 창업한 안랩 (74,600원 상승10800 16.9%)은 전 거래일보다 17.08%(1만900원)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됐다. 장중 최고 7만9300원(24.29%)까지 올랐다.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 (4,830원 상승780 19.3%)(21.11%), 까뮤이앤씨 (2,665원 상승615 30.0%)(30.00%), 다믈멀티미디어 (3,105원 상승260 9.1%)(10.19%)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상위권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안랩과 써니전자 거래량은 각각 183만주, 3140만주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18일 9만8000주, 50만주에 비하면 20~6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테마주가 실제 기업가치와는 큰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써니전자는 2017년 당시 "당사의 사업은 안철수 의원 과거 및 현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지만 써니전자의 대표이사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믈멀티미디어 역시 안철수 대표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안 대표와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그만큼 기업 가치보다 안 대표의 행보가 주가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 외에도 특정 정치인에 따라 테마주가 조명을 받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앞서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덕성 (8,570원 상승790 10.2%), 서연 (10,100원 상승380 3.9%) 등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인 남선알미늄 (4,840원 상승75 -1.5%) 등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인 테마로 엮일 경우 결국 재료가 소멸하면 기존 주가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향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오히려 탈출 시기를 잡지 못하고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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