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부동산 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포시 부동산 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폭로했던 손 의원의 친남동생 손현(63)씨가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손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손씨의 시신은 지난 4일 오전 10시 30분쯤(현지시각)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州) 앙헬레스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발견됐다. 현장에는 그는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사건 발생 당일 현지 한인회 등을 통해 사건을 인지하고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으며 최근 손현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친누나인 손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인 지난해 2월 28일 서울 종로구 자유민주국민연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손 전 의원의 투기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당시 “현재까지 밝혀진 (손 전 의원의) 차명 부동산 24건 외에 7건이 더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실이 아니면 나를 고소해도 된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자체 확인 결과 손 전 의원이 측근 4명을 통해 해당 근대역사문화 공간에 7개 필지를 더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혜원은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되자 부동산에 관심도 없고 투기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매형(손 전 의원 남편) 명의의 부동산을 통해 큰 이득을 남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손 전 의원이 부친의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해 받아낸 것에 대해서도 “보훈처에 압력을 넣은 결과”라는 기존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손 전 의원은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목포시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매입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매입하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손 전 의원은 “검찰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인 유죄 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항소했다.

일각에선 그의 극단적 선택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의 비리와 연루된 인물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이 의문스럽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당 대표실 이모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실세가 연루된 비리가 터질 때 마다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타살을 의심할만한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을 고려해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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