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석 국세청 조사국장이 4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기업자금 사적 유용, 호황 현금 탈세, 반칙 특권 탈세 등 불공정 탈세 혐의자 38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정석 국세청 조사국장이 4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기업자금 사적 유용, 호황 현금 탈세, 반칙 특권 탈세 등 불공정 탈세 혐의자 38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족명의로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인 이른바 '가족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며 회삿돈으로 스포츠카를 타고,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쓰면서도 탈세를 일삼은 유명 연예인 A씨를 포함해 탈세혐의자 38명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노정석 국세청 조사국장은 4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를 포함해 여러 혐의자의 탈세 사실 조사를 마쳤고, 호황 현금 탈세자, 기업 자금 사적 유용자, 반칙 특권 탈세자 등 불공정 탈세 혐의자 38명의 세무 조사에 새롭게 착수한다"고 밝혔다.

노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금을 탈루하는 사례 등을 다수 포착했다"면서 "신중한 세무 조사 운영 기조 아래에서도 불공정 탈세에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A씨의 탈세 방법은 국세청이 그동안 잡은 여러 연예인의 탈세 사례 중에서도 눈에 띈다는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탈세를 시도하는 연예인을 다수 적발했지만, 이런 방법까지 이용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개인은 평균 112억원, 법인은 1886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 국장은 "이들은 어려운 시기에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헌법상 4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 의무를 게을리 했을 뿐만 아니라 편법과 반칙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증빙 자료 조작, 차명 계좌 이용 등 고의적으로 탈세한 행위가 확인되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 조처하는 등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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