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5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25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아동·청소년 성(性) 착취물을 공유하거나 내려 받은 무료 회원 약 300명의 신상을 경찰이 확보했다. 이들은 조주빈이 알려준 특정 피해자 이름을 포털에 검색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금전 거래를 통한 성 착취물 유통은 물론, 소지나 시청 같은 디지털성범죄 경로 전반에 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입장료를 내지 않고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박사방 무료 회원 280여 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13일 전했다. 

경찰은 “이 중 50명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입건했고, 나머지 인원은 각 지방경찰청으로 나눠 입건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주빈은 범행 당시 유료 대화방 외 이른바 ‘맛보기방’이라며 무료 회원도 모집해 운영했다.

당초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를 받지 못해, 송금 내역이 없는 무료 회원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이 떠올린 묘안은 ‘포털 검색어’였다. 작년 12월 조주빈이 특정 피해자 이름을 알려주며 무료 회원들에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도록 지시한 바 있는데, 경찰은 포털에서 이 시간대에 피해자 인물을 검색한 이들의 명단을 확보한 것이다.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무료 대화방 참여자와 비교해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 소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사방 수사 초기 20만~150만원을 내며 성 착취물 제작 비용을 대고 음란 행위를 요구한 ‘유료 회원’은 공범으로 보덴 이견이 없었으나, 무료 회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경찰의 의지는 더해졌고, “불법 성 착취물의 소지자는 모두 처벌하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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