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사진=뉴시스]
에스파. [사진=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새 그룹 '에스파'를 두고 연예계 관계자가 우려를 표했다. 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이다. 

지난 1일 아이돌 트레이너인자 유튜버 안지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수만이 형 진짜 감 떨어졌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안지웅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런칭하는 걸그룹 에스파에 대해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 그룹에 문제가 좀 많아 보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인지웅은 "아이돌과 캐릭터를 하나로 합쳐놨을 때 생기는 문제가 있다"라며 데뷔 이후 에스파 멤버들의 정신에 심각한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이돌 멤버를 캐릭터 그 자체로 만들어 놨다. 사람을 캐릭터 IP로 활용하겠다는 건데 이 경우 엄청난 2차 창작물들이 나오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지웅은 픽시브, P2P(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공유하는 것) 사이트 등에서 일명 '야한 짤'이 공유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게임 캐릭터 아이돌 그룹 'KDA'의 경우를 언급하며 "KDA를 검색하면 멀쩡한 사진보다 '야짤'(야한 사진)이 더 많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을 캐릭터로 찍어낸다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지웅은 "가상 캐릭터가 2차 창작으로 소비되는 경우 캐릭터 자체에는 인격이 없으니까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에스파의 경우 사람이 하는 거다. 평균연령 20살도 안 되는 그룹의 멤버들이 본인들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2차 창작에 소비되는 걸 버텨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미성년자 멤버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하고 이를 판매한 남성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한 바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상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4)씨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과 장애인 복지 시설 취업제한 10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120여만원을 몰수하고 약 819만원을 추징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아이돌 그룹 멤버 B(17)양의 얼굴을 음란물 사진과 합성해 제작하는 등 약 50회에 걸쳐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이렇게 제작한 음란물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유료회원에게는 월 2만원, 비회원에게는 사진 4장당 1만원을 받는 등 약 12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A씨는 또다른 아이돌 그룹의 성인멤버 얼굴도 합성했는데 합성 사진을 장당 1000원에서 5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A씨는 포토샵 프로그램을 통해 합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판부가 미성년자 멤버의 얼굴과 나체 사진을 합성한 이유에 대해 묻자 "구매자들이 요청했다"고 했고 해당 연예인들이 어리다는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최후 변론에선 "잘못된 방법으로 우회하려고 했던 경솔함을 되돌아보고 반성했다"면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채찍질하며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인지웅은 이러한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SM엔터테인먼트가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릭터 IP사업을 시작하는 SM엔터테인먼트가 2차 창작물을 생각하지 않고 런칭했을까. 이는 아이돌을 인격체로 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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