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 등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 착취물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에 대해 사회적 공분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건 연루자'라고 언급된 이들의 신상정보 '명단'이 만들어져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n번방 유료회원결제 리스트'란 이름의 PDF(Portable Document Format) 파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개개인들에게 퍼져가고 있다.

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명단에는, '텔레그램 n번방 유료 결제한 사람들 list 목록' 아래 약 40명에 달하는 이들의 이름, 나이, 연락처, 사진 등의 신상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의 경우 주소지·직업·출신학교·사회관계망서비스(SNS)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이고 민감한 정보까지 적시되어 있다.

이 정보들은 지난달 7일 개설된 텔레그램 '주홍글씨' 방에서 나온 자료들을 캡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홍글씨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자들에 대한 '자경단'을 자처하며 "텔레그램 3대 강력범죄(페도, 지능, 판매)를 강력히 규탄하며 범죄자들의 인권 또한 따지지 않는다"고 자신들을 설명했다.

'페도'란 어린아이를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하는 도착증을 의미하는 의학 용어 '페도필리아'를 일컫는 것으로 보여진다.

주홍글씨에서는 전날 오후 기준 1만14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박사방', 'n번방'을 비롯한 곳곳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언급되는 남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퍼지고 있다. 어림잡아도 수백명이 훌쩍 넘어 보이는 수이고, 이 외에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개인정보도 함께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홍글씨는 n번방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n번방 운영자들 간 알력 다툼 과정에서 서로의 신상정보를 '박제'하기 위해 파생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들은 "n번방, 박사와 전혀 관련 없이 독자적으로 작년부터 활동한 단체"라며 "우리는 정치단체가 아니다. 정의롭다고 말한 적도 없다. 우리도 범죄자"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정 인물들과 1대 1로 나눈 대화내용 및 과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연루자라고 판단해 대한 신상정보를 올리고 있지만, 수사기관 등 공식적으로 파악된 내용이 아니어서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경찰은 자경단 텔레그램 방 내 개인정보 전파 과정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및 신상정보 유출 등에 대해 수사의 뜻을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