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38) 트위터에서 캡처한 사진 [사진=뉴시스]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38) 트위터에서 캡처한 사진 [사진=뉴시스]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과 수소차 업체 니콜라(NKLA)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GM이 니콜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에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성범죄 의혹까지 더해지자 업계에서 “‘손절 기류’가 흐른다”는 말도 나온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니콜라의 지분 투자 협상이 예정대로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마감 시한이 오는 12월 3일로 미뤄졌다.

줄리 휴스턴-러프 GM 대변인은 “니콜라와의 거래는 아직 종결된 게 아니다”며 “여전히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적절하거나 필요한 경우 추가로 업데이트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니콜라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수소차 회사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으며 한때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으나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보고서를 통해 사기 의혹을 제기했고, 현재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으로 밀턴이 회장직을 사임한 뒤에도 GM은 “니콜라와 협업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었다.

GM의 태도가 바뀐 것은 밀턴의 성추행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밀턴의 사촌 여동생 오브리 페린 스미스와 밀턴의 업무보조원으로 있던 익명의 여성 A씨가 15세 때 밀턴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면서 유타주 당국에 각각 고소장을 제출했다.

GM은 미 법무부와 SEC의 조사 결과, 밀턴의 성추행 수사 결과 등에 따라서 니콜라와의 협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신은 GM이 니콜라를 ‘손절’ 할 가능성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협상 시한을 연장했지만, 양측이 협상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를 둘러싼 논란의 사안의 심각하고 최근 주가도 급락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니콜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36% 급락한 17.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상장 이후 최저치다. 월가에서는 니콜라 주가가 주당 5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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