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의 두 번째 검찰 중간간부인사 발표 이후 검찰에 ‘줄사표’ 후폭풍이 시작됐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사명단을 채 다 읽기도 전에 서류를 덮으며 “신문에 나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검찰 인사에서 최근 사표를 낸 검사 7명이 의원면직 처리됐다.

검찰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낸 검사는 김남우(51·사법연수원 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은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사건 등을 수사했고 최근에는 동부지검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대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를 지휘해 왔다. 법무부 법무과장과 대검 수사지휘과·정책기획과 과장을 지냈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거쳐 지난해 8월 대구지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선욱(50·27기) 춘천지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 법무부 형사기획과·검찰과 과장 등을 지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파견 근무했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과 함께 이른바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무부 내 요직인 검찰과장에서 부산지검으로 발령난 바 있다.

전성원(49·27기) 부천지청 지청장은 법무부 검찰국에서 근무한 데 이어 법무과 과장, 대검 연구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등을 지내면서 기수 내 유력한 차장 승진 대상자로 지목돼 왔다.

김영기(50·30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조직 개편으로 합수단이 폐지돼 광주지검에 전보 조치됐다. 

김 부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람은 곧 떠나지만 시스템은 남는 것이기에 법과 제도를 바꿀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두려움과 겸손함이 필요하다"며 "검찰이 범죄로부터 국가와 사회를 보호하는 데 모자람이 없도록 보완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사직인사를 남겼다. 이는 최근 법무부가 추진 중인 검찰 직제 개편 등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 안권섭(55·25기) 서울고검 검사, 박성근(53·26기) 서울고검 검사, 이건령(49·31기) 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 등이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이 최근 인사에서 승진 대상자였음에도 승진이 누락됨에 따라 사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승진이 이뤄지지 못했거나 지방 발령 등으로 사실상 좌천된 검사들이 추가적인 사표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윤 총장이 전날 법무부로부터 고검검사(차장·부장검사)급 최종 인사 명단을 전달받은 뒤 다 읽지도 않고 “신문에 나오면 보겠다”며 서류를 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간간부급 주요 보직에 대해 본인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아쉬움 섞인 반응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지난 주말 윤 총장에게 대검찰청 및 서울중앙지검 주요 보직에 관해 의견을 물었고, 윤 총장도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