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사장 [사진=뉴시스]
양승동 KBS사장 [사진=뉴시스]

 

지난 7월 1일 양승동 KBS 사장이 ‘명예퇴직’ 등 인력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자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MBC와 SBS도 구조조정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언론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진주, 포항, 안동, 목포, 순천, 충주, 원주 등의 KBS 지역방송국 관계자들이 여의도 KBS 앞에서 ‘지역방송국 폐쇄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앞서 KBS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역방송국 허가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청서는 KBS 지역방송국의 제작과 송출기능을 지역총국으로 통합하는 방침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방송국에서는 “이것은 명백히 지역방송국 폐쇄 수순”이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간  KBS 본관에서는 양 사장이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사업 적자가 커지는 추세를 막을 수 없다”며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경영혁신안에는 명예퇴직을 비롯해 직원 1,000명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KBS 노조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역방송국 통폐합과 인력구조조정 외에도 자회사 간 통합을 통해 인건비를 축소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KBS 내부에서는 경영진이 박근혜 정부 부역자들을 솎아내 완전히 퇴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던 보도국 직원들은 현재 대부분 한직으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으로 본다면 KBS 경영진이 이들의 ‘완전 퇴출’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SBS를 둘러싸고 “모회사인 태영건설이 SBS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노사 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SBS 노조는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계열사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장기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MBC는 최근 임금체계개편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계개편이 되면 ‘특별상여 400%’가 보장되던 임금체계가 ‘기본지급 200%+α’로 변경되고, 퇴직금제도도 누진제가 단수제로 바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BC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MBC 관계자는 “조만간 이와 관련해 경영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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