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관련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제넥신을 방문, 백신개발 연구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일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관련 현장방문 일환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제넥신을 방문, 백신개발 연구현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관련 소식들이 나올 때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바이오 기업 주가 띄우기 작업”일 뿐 실상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의 실체가 나오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혈장치료제, 내년 항체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목표를 밝히면서 이를 위해 현재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회사들도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현황’에 따르면, 6월 15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제넥신, 신라젠, 휴벳바이오, 아이진, HK이노엔 등 총 10개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이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임상 진행’ 관련 자료를 내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널뛰기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혈장치료제 개발 2상 돌입 가능성이 전해진 녹십자는 이후 사흘간 30%가량 주가가 치솟다가, 이튿날 9% 폭락장을 맞았다. 20일에는 임상실험용 치료제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내놓자 다시 장중 22%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백신·치료제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이은 치료제 개발 관련 소식들이 ‘주가 띄우기를 위한 한탕 재료’일 뿐,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2015년 한국을 강타한 지 5년이 지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 모두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로 비춰볼 때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최소 1∼2년 이상의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수용체가 다르고, 이에 따른 세포 반응 메커니즘도 같지 않다"면서 "일부 다국적 연구팀들이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유행 기간에 실제 백신 개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변종이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면서도, 유행기가 끝나면 소멸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거대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들이면서까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소식 관련 주식시장 널뛰기에 주식시장 전체를 관리하는 한국거래소도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경계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와 제약 종목들의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향후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있는 사람이 금융투자업계에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신약을 개발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바이오 기업 내부에서도 극소수 사람들만 알고 있어 대부분은 기대만 품고 돈을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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