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 확보에 대구·경북 완치자들이 크게 기여했다.
15일 GC녹십자는 "전날 오전 기준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코로나19 완치자 390명 중 313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에서 혈장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313명을 의료기관별로 분류하면 계명대 동산병원 186명, 경북대병원 56명, 대구파티마병원 71명이었다. 나머지 77명은 고대안산병원에서 등록했다.
혈장 공여는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돼 격리해제된 지 14일이 지난 성인이면 가능하다.
나이와 체중 등 기본적인 요건을 확인한 후 코로나19 검사와 감염성 질환 여부, 혈액 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등을 확인한다.
1차 검사에서 혈장 공여가 가능하다고 나오면 일주일 내 재방문해 혈장성분헌혈(500㎖)을 하면 된다.
GC녹십자는 오는 18일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임상시험을 위한 의약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판단에 따라 임상 1상이 면제돼 임상 2상부터 시작된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을 채취한 뒤 농축해 제제로 만든다. 항체 추출이라는 재가공이 필요한 항체치료제와 비교해 더 빨리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우선 임상시험용 혈장 치료제를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아직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하기 전이어서 생산과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면 본격적인 임상시험 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는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기존 약물 재창출, 신약 개발 등이 진행중이다. 이 중 기존 약물 재창출 중 하나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외국에서 임상 시험을 거쳐 국내에서도 사용 중이다.
정부는 지난 6월3일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대책 방안을 발표하면서 혈장치료제가 올해, 항체치료제는 내년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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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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