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장병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시의 한 부대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해당 부대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20대 장병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장병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포천시의 한 부대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해당 부대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20대 장병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포천 육군 8사단 예하 부대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상담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경로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달 16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 상담사 A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해당 부대 인근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상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A씨는 부대를 방문할 당시 코로나19 관련 경미한 증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다녀간 이후 해당 부대에서는 2명의 병사가 지난 20일 오후 발열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해당 부대는 전체 부대원 220여명을 전수 검사했고 밀접 접촉자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자 중 일부는 A씨가 진행한 교육과 상담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들 4개 부대 병력 전원(390여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거의 마무리 단계이나, 아직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해당 상담사로부터 코로나19 부대 유입이 시작된 것인지는 면밀한 역학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로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확진 병사 외 부대원들의 외출·휴가 내역을 살펴보는 한편 역학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사단 부대 확진자 14명을 포함해 72명이며 보건 당국 기준 234명을 격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초 확진 병사 2명은 6월 초 휴가를 다녀왔고, 이 중 1명은 지난 10일 부대 밖으로 외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외출 병사가 부대 외부에 머무른 3시간 동안의 동선이 포천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것이 없어 이때 감염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군은 A씨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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