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 지난 3~4일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5명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지난 달 3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 지난 3~4일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5명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에 22일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접촉자 4명도 연달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이들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지역 내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인 A(20대)씨와 B(30대)씨는 지난 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살던 동거인 3명도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B씨와 동거인 3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모여 식사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1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5명은 청주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있었던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좁은 공간에서 이뤄진 종교행사에 3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B씨는 외국인이지만, 2~3년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 살았기 때문에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발생 환자로 묶였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발열, 두통, 미각 상실 등의 코로나 증상이 시작됐다. 이들의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깜깜이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A·B씨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확진 전 아무렇지 않게 지역사회를 활보한 것도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지역 내 마트와 은행, 약국, 패스트푸드점을 다녔고, 식당과 당구장에도 갔다. 특히 봉명동 충북온천(7월 30일)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 청주시가 당시 방문자를 찾고 있다.

현재 청주시는 120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를 방역당국에 의뢰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있어 경찰 협조를 받기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6일까지는 검체 채취를 완료해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날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최대한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 검사할 것"이라며 "밀폐된 공간에 밀접하게 모일 경우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으니, 이런 곳은 최대한 피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해줄 것을 시민들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청주를 비롯한 충청북도내 코로나 감염자는 8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32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 13명, 괴산 11명, 음성 9명 등이다. 이 중 70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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