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한국 국적 어선 '607영진호'가 5일 오후 부산 감천항 3부두에 정박돼 있다. 이 선박에서는 선장과 항해사, 경비원 등 한국인 3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 등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사진=뉴시스]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한국 국적 어선 '607영진호'가 5일 오후 부산 감천항 3부두에 정박돼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에서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4명은 확진된 영진607호(원양어선) 선장과 접촉해 격리돼 있던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밤새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그 중 4명은 영진 607호 선장(부산 170번 환자)과 접촉한 인도네시아 선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3일 선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 동안 영진호에 격리돼 있었다. 확진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모두 부산의료원에 입원 조치됐다.

또 지난 1~4일 서울을 방문한 적 있는 사하구 거주 50대 여성(부산 174번 환자)과 접촉한 내국인 5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4번 확진자는 서울에 체류하던 지난 3일부터 근육통과 몸살, 발열 같은 증상이 있고 나서 지난 8일 부산에서 검사를 받고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내국인 5명은 모두 174번 환자의 지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 거주 60대 여성 1명, 사하구 거주 60대 여성 2명, 사하구 거주 70대 여성 1명, 중구 거주 60대 여성 1명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부산 174번 확진자가 부산에서 이렇다 할 감염원이 없고 서울을 다녀온 점으로 미뤄 서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에도 이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 역학 조사를 의뢰했다.

또 174번 확진자가 상경할 당시인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사이 부산역 3층 푸드코트 ‘북창동 순두부’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당시 식당 이용자를 파악한 뒤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추가 확진됨으로써 영진607호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기존 4명을 포함 총 8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3일 선장(부산 170번 환자)에 이어 지난 4일 내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명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영진607호 관련 집단발병의 감염원이 경남 164번 환자를 통한 해외유입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남 164번 환자가 우루과이에 거주하다 카타르를 거쳐 부산으로 입국해 자가격리 기간(7월 14일~28일) 이후인 지난달 30일 영진607호 선장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남 164번 확진자는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수리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영진607호 선장 등은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 관련 유전자형과 다르게 나타나 러시아 선박 발(發) 감염보다 해외유입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9명이 발생하면서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8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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