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사범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25일 "고용에 있어서 평등권 침해 차별행위를 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어 사준모는 "비정규직 중 일부의 청원경찰 직접고용행위는 비정규직 중 직접 고용되는 대상자와 취업준비생들 간 고용에 있어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공사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9785명을 이달 30일 용역기간이 마무리 되는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공항에서 근무하는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의 신분을 청원경찰로 바꿔 직접고용할 방침을 세우면서 취업 준비생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은 전날 오후 8시20분께 20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 게시 하루만에 20만명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맞춘 것이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22만2701명이 동의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들의 억울함이 담겨있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24일에는 자신을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소개하며 "오해를 풀어달라"는 글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됐다. 

청원인은 '알바몬·로또 취업'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지금껏 알바가 아닌 정당하게 회사에서 지원한 교육과 시험을 봤다"며 "항공보안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 14시간을 근무할 때도 이렇게 억울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직접 선택한 직업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왜 기사만 보고 오해하고 안좋은 시선으로 보느냐"며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들도) 불안감을 가지도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서 "어째서 스펙과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보안검색(요원)의 경력은 그렇게 하찮게 보느냐"며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보안검색이란 직업을 무시하고 함부로 평가하느냐"고 말했다. 이 청원글은 게시 하루만인 25일 10시 기준 약 5000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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