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일자리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고용 동향과 전망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지난 1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고용 동향과 전망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발표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취업준비생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직종은 기존의 보안검색직원, 소위 비정규직으로 일하시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관련 논란에 대한 사실 관계 여부를 정리했다.

공사가 발표한 방침은 기존에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보안검색 업무를 하고 있는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신입 공채 전형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소위 취준생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공정성 논란' 확산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22만2701명이 동의했다.

황 수석은 "정규직으로 갈 거면 이 분(정규직 전환자)들을 다 신규채용을 하면 될 것 아니냐(하는 주장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사실은 일하던 분들이 갑자기 자기의 일자리를 잃고 나가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 또한 공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2017년 5월(12일)을 기점으로 해서 그 이전에 들어온 분들은 인성검사나 적격심사 같은 것들을 거쳐서 전환을 하지만 그 이후에 들어온 분들은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될 일자리라는 걸 알고 들어온 분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보안검색요원들이라도 필기시험 같은 공개채용 절차를 또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이던 보안검색원을 퇴사 처리 후 신규 공채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일부 주장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던 2017년 5월12일 이후 보안검색원으로 입사한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입사했기 때문에 현재 근무 중이라 하더라도 채용 계약을 갱신하는 시점에 필기시험과 같은 공채 절차를 다시 밟아야 형평성에 맞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수석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절차 과정에서 탈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그런 분들이 생길 수가 있다"며 "그래서 오히려 그 분들은 또 나름대로 그런 우려에 대해서 반발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아침에 연봉이 5000만원으로 뛴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이 분들이 곧바로 그 임금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합의에 따라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번 전환(된) 분들이 한 200만원 정도 임금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수석은 최근 갈등이 불거진 배경에 관해 "청년들의 취업난이 사실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서는 정부도 여전히 중요한 책임감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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