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비례후보 추천 경선 참가자 공개 및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를 신청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지난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포함한 14명의 이름이 담긴 '국정농단·쿠데타' 명단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있다. 이와 관련하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블랙리스트, 살생부'라고 주장했다.

23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전 국장이 발표한 명단을 "조국 끄나풀이 형(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복수에 나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에서 "황희석 이분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아마 인권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검찰의 핵심직보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새 장관 들어와 검찰인사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이 아닐까.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라며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 전 국장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검찰발(發) 국정농단 세력, 쿠데타 세력 명단 최초 공개'라는 글을 올렸다.

황 전 국장은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그리고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며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다. 국민들이 야차(夜叉·귀신)들에게 다치지 않도록 널리 퍼뜨려 달라"고주장했다.

"쿠데타 세력"이라며 지목된 검사는 모두 14명으로 윤 총장 및 검찰 고위 간부들이 포함돼 있다. 여환섭 대구지검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한동훈·박찬호·이두봉 검사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의혹 사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삼성 관련 의혹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의혹,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및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한 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전직 법무부 국장이자 검찰개혁을 추진하던 황 전 국장이 후보 출마와 함께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의 한 검사는 "불과 지난해에만 해도 검찰에 지지를 보냈었는데, 현재는 180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윤 총장 등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목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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