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전 대표 소환 후 삼성물산 최고핵심인사 2명 정면겨냥 왜?

검찰이 삼성물산 핵심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비전e]
검찰이 삼성물산 핵심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비전e]

검찰이 수사조직을 새롭게 개편한데 이어 삼성도 조직개편을 모두 마무리한 시점에 검찰이 삼성수사를 다시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추진해오던 삼성수사 향방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돼왔다. 검찰 주변과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수사가 전례없이 장기화 돼 왔고 수사로 인한 우리 경제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검찰이 삼성수사 마무리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삼성물산 핵심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사실상 삼성수사 재개 움직임”이라 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29일 “얼마 전 김신 전 대표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현재 삼성물산 최고 핵심인물인 최치훈 이사회 의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 부분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소환이 필요한지 여부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최치훈 이영호 두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소식통은 “삼성수사와 관련해 삼성물산의 최치훈 이영호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검찰 일부에서는 이 두 인물이 사건 수사의 핵심키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삼성물산 [사진=뉴시스]

실제로 삼성물산 주변에서는 “최치훈 이영호 두 사람이 검찰의 삼성수사와 관련해 가장 먼저 조사를 받아야 하는 핵심인물인데도 아직까지 검찰에 소환되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민연금은 2018년 03월 21일 최치훈 당시 삼성물산대표 등 주요 임원의 사내이사 등의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 승인을 결의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기금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는 이날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삼성물산의 최치훈 대표를 비롯해 이영호 대표, 고정석 상사부문장(부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부사장) 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를 결정했다.

사외이사이자 감사 후보였던 서울시립대 윤창현 경영학과 교수도 반대했다. 의결권 전문위는 이들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계획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이어서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나 우호지분을 뺀 기관 투자자 중 가장 많은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튿날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그토록 반대했던 최치훈 당시 사장과 이영호 대표의 이사 선임 안건은 논란 끝에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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