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20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대통령의 참석이 없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시작된 이후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는 현 정권 이전 기준으로 세 번 뿐이라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 정권에서 각각 1번씩 불참했지만, '3년 연속 불참'은 전례가 없다. 문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5대그룹의 총수들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발걸음하지 않고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4대그룹 중 최태원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해 겨우 체면 치레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마저도 최 회장의 참석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의 깊은 친분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의 불참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어제 청와대 오찬에서 다 같이 모였기 때문에 안 왔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날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기업인들이 정부와 따로 소통할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업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제계 최대의 행사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모두 불참하며, 그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행사에 정부 측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주요 그룹에선 총수들을 대신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서 민간 활력 등 중요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기업하는 사람들의 최대 행사인 상의 신년회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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