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뉴시스]](https://cdn.nvp.co.kr/news/photo/201912/201479_201647_3611.jpg)
한진 가 '남매의 난'이 '모자의 난'으로 번졌다.
지난 25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의 자택에서 크게 말다툼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한 가문의 싸움이 여론에 알려지는 것은 드문 일인데, 이 사실이 공개된 것은 다름아닌 이 남매의 어머니 이명희 고문의 제보에 의해서다.
이 고문 측은 조 회장이 이명희 고문에게 욕설을 퍼붓고 집안 유리를 박살 냈다며 이명희 고문의 상처와 깨진 유리 등을 사진으로 찍어 회사 경영진 일부에 보내면서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 한 일이 현실이 된 것.
조 회장은 이날 이명희 고문이 사실상 조현아 전 부사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어머니에게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재계에서 떠돌던 이명희 고문의 ‘큰딸 지지’ 입장이 사실로 입증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모자의 난'이 있기 앞서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3일 "동생 조원태가 아버지의 유훈과 다르게 한진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선제공격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가족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서로 부담이였는지 일단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30일 오전,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끝내 3남매가 갈라서 계열 분리로 갈 것인지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한진그룹과 항공은 조 회장이, 호텔·레저사업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저비용항공사는 조현민 전무가 맡는 계열 분리로 갈 것이냐라는 가능성과 함께 각자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모종의 선택을 하느냐를 두고 한진 총수 일가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총 전까지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열 분리로 갈 가능성은 적다는 반론도 나온다. 조양호 회장이 생전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고히 해놨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사실상 대한항공이 전부”라며 “칼호텔네트워크는 규모도 작고 대한항공 없이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 분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의 싸움이 파국으로 갈 것인지, 적당한 협상선으로 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 한진 '남매의 난' 시작되나...조현아, 동생 조원태 회장 비판
- 한진家는 갑질家? '직원 폭행·갑질' 이명희, "엄격한 성격 때문..."
- 조현민 대한항공 前 전무 갑질 파문에 계열사 진에어도 '불똥'
- "청년 저축 계좌"..."정부, 월 10만원 저축시 3년간 1080만원 지원"
- 5등급 노후차량 '도심' 진입시 과태료 50만원 →20만원
- "분위기 예전같지 않아" 경제계 신년회... 文대통령 3년째 불참
- '4캔에 1만원' 국산 캔맥주도 가능...정부, 酒세법 개정
- "티웨이로 하와이 간다"...중장거리 취항
- 정부, "이란 사태" 유가 대응책 논의
- 한진家 갑질논란 끝나나...이명희 경비원·운전기사 "욕설·폭행 본 적 없어"
- 검찰, '갑질 논란' 한진 家 이명희에 징역 2년 6개월 구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