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회장의 영화와 같은 일본 탈출은 부인 작품이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WSJ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지난 1일 곤 전 회장이 일본을 탈출하는데 부인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이 여러 감시망을 뚫고 촘촘한 일본의 출입국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선 외부의 전문적인 조직이 참여해야 하고, 곤 전 회장과 교감도 이뤄야만 했던 만큼 부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 과정은 한 편의 스파이 영화를 방불케 한다. 레바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도쿄 자택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고, 이때 악단을 가장한 민간 경비업체 사람들이 돌아갈 때 대형 악기 케이스에 곤 전 회장을 숨겨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곤 전 회장 측은 오사카의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했더라도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출국 수속을 마칠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이에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이 본인 명의의 프랑스 여권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곤 전 회장의 기존 여권은 일본 변호인단이 확보하고 있어, 차명 여권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차명 혹은 위조 여권을 사용했더라도 입국 기록 유무나 지문인식 등 여러 검사 절차를 어떻게 넘겼는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곤 전 회장은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검찰과 경찰은 곤 전 회장의 무단 출국과 관련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론은 이미 뚫려버린 감시망에 대해 '뒷북수사'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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