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8일째 노숙 단식 농성을 벌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밤 9시 의료진이 혈압체크를 할 때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던 황 대표가 2시간여 동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부인 최지영씨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즉각 황 대표 상태를 살핀 뒤 '코마(의식불명)상태'로 판단해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고, 1시간 40여분 뒤 의식을 되찾았다.
앞서 황 대표는 단식에 따른 신장기능 저하로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고 얼굴에 붓기가 심해지는 등 외견상으로도 이상 징후가 뚜렷해지자,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한국당 의원들은 대거 현장을 찾아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새벽 황 대표가 이송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전해질 불균형이 장기화되면 뇌의 부종이 올 수 있는데, 검사 결과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었으나 경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의식은 회복했으며, 눈을 뜨고 알아보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복만 됐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황 대표에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본회의 상정이 임박한 만큼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간 26일 밤,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단식농성을 했던 청와대 앞 분수대 천막에서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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