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27일로 8일차를 맞았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는 지금 말씀을 거의 나누기가 어려워 눈만 깜빡 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오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한국당 상임고문단이 황 대표를 찾았다. 유 전 대표는 황 대표가 단식 요구 조건으로 내건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국회에서 저지하자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손 대표는 "빨리 일어나 손 잡고 좋은 나라를 같이 만들자"고 했으며, 박 전 의장은 "이 나라 민주주의는 이렇게 싸워서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27일인 오늘 오전에는 황 대표의 단식 천막 농성장에는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전광훈 목사 등이 다녀갔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0시36분께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세워진 농성장에 도착해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2분여 만에 나왔다.
유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 건강 많이 걱정하시고 합의처리 잘 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고 하셨다"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는 40분 정도 황 대표의 단식 텐트에 머물다 나와 기자들에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서 기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서 "예상보다는 좋으시더라. 저 정도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한국당 관계자들과는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단식이 일주일 넘게 진행되면서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지만 황 대표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병원행을 거부하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자들의 얼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탓이다. 단백뇨가 나올 만큼 신장 기능도 나빠진 상황이다.
최고위원들은 황 대표가 단백뇨를 넘어 혈뇨로 진행되면 건강 상태가 정말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때는 황 대표를 강제로라도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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