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찬석 기자] 조현준 회장이 세계 섬유시장 1위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의류시장 이너웨어, 스포츠의류, 캐쥬얼의류 1위 브랜드 직접 만나 소통, 트렌드 점검

조현준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시회에 참석해 부스를 찾는 고객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활동 전반을 챙기며 최신 섬유시장 트렌드도 점검했다.

조 회장은 올 초 베트남과 인도를 방문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과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세계 최대 섬유시장인 중국에서도 리딩기업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조 회장은 중국 이너웨어, 스포츠의류, 캐쥬얼의류 각 부문에서 1, 2위를 달리는 브랜드 ‘마니폼’, ‘안타’, ‘이션’을 만나 고객과의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글로벌 1위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혁신, 맞춤마케팅 등 모든 역량을집중해 나가겠다.”

중국 의류시장은 1조7,970억 위안(약 300조 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중국 섬유업체 야타이(亚太), 베트남 직물염색업체 흥옌 등 21개 글로벌 고객사와 동반 참가해 고객사의 영업활동과 상담을 지원했다.

고객 초청 만찬을 마련하고 전 세계 섬유업계 기업들의 교류도 도모했다.

조 회장은 올 2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만나 스판덱스공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8월에는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浙江省) 성장을 만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목적’, ‘친환경’, ‘미래’ 3가지 테마

효성티앤씨는 ‘Better Life Ahead’라는 컨셉트로 기존 제품 소개 중심 전시회에서 탈피해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세 가지 테마 중심의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첫 번째 테마인 ‘다양한 기능의 복합(Purpose Full)’에서는 효성티앤씨의 기능성 섬유를 활용해 운동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여러 용도로 입을 수 있는 애슬래져룩을 개발해 선보였다.

두 번째 테마는 친환경 제품 사용 등 환경보호 가치관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ility)’으로 페트병을 이용한 리사이클 원사 마이판 리젠(MIPAN regen)으로 제작한 의류를 전시했다.

고객사 선힝(홍콩)과 기능성 섬유 ‘크레오라 에코소프트(creora eco-soft)’를 활용해 공동 개발한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제품도 전시했다.

마지막 테마 ‘패션의 끝(Fashion Forward)’에서는 세계적인 트렌드 컨설팅회사 넬리로디(Nelly Rodi, 프랑스)와 협업해 2020년 봄여름 트렌드를 반영한 원단을 전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전시회에서는 가로, 세로 모든 방향에 신축성을 갖게 할 수 있는 ‘크레오라 핏스퀘어(creora Fit²)’를 적용해 제작한 스키니진이 주목받았다.

효성티앤씨는 ‘기술경쟁력이 성공 DNA’라는 경영철학을 근간으로 1998년 자체 기술로 스판덱스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확보하고 크레오라 워크숍 등 고객 중심 마케팅을 펼치며 2010년 세계 스판덱스 시장 1위 입지를 굳혔다.

현재 30개국 100여 곳의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9월에는 중국 취저우(衢州), 자싱(嘉興), 광둥(廣東), 주하이(珠海)와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제조 전 부문에 걸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어 관리를 실행해 제조경쟁력을 높였다.

 

조 회장, 저장성과 20년 우정 ‘돈독’

조 회장과 중국 위안자쥔 저장성 성장이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최근 반포 사옥에서 위안자쥔(袁家军) 중국 저장성(浙江省) 성장을 만나 협력을 모색했다.

한국을 방문한 위안 성장이 저장성에 투자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인 효성의 조 회장에게 요청해 이뤄진 만남이었다. 저장성 최고지도자가 효성을 방문한 것은 2005년 시진핑 주석(당시 저장성 당서기)이 조석래 명예회장과 만난 것에 이어 두 번째였다.

회동에는 중국 저장성 측에서 위안자쥔 성장 외에 잉시옹(应雄)부비서장, 셩치우핑(盛秋平) 상무청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효성 측에서는 조 회장, 조현상 총괄사장,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 이창황 중국 스판덱스 총괄 동사장, 황윤언 중국 산업자재 총괄 동사장,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등이 함께 참석했다.

조 회장은 저장성이 글로벌 효성의 초석으로 20년간 함께 성장해온 곳임을 강조하며 저장성이 ‘100년 효성’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랐다.

“시진핑 주석이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효성을 방문했을 때 조석래 명예회장님과 저장성의 경제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명예회장님은 시 당서기가 주최한 투자설명회에도 참석해 저장성의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대를 이어 저장성이 신뢰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다하겠다.”

효성은 1999년 해외 생산기지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嘉興)에 스판덱스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조 회장이 이른바 ‘C(China)-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자싱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 및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효성은 2010년 전 세계 스판덱스시장의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싱에 스판덱스 외에도 타이어코드, 나일론필름, 폴리에스터원사 등 주력 제품 공장을 운영하며 중국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지키고 있다.

조 회장은 2015년 제2의 도약을 위해 당시 부성장이던 위안 성장과 함께 저장성 취저우(衢州)에 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중 3억 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2017년부터 스판덱스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NF3의 생산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2017년 자싱에도 7,200만 달러를 투자해 식품포장용 나일론 필름 사업도 확대했다. 저장성 핑후(平湖)시 짜푸(乍浦)에도 3,900만 달러를 투자, 스판덱스 원료인 PTMG 공장을 증설했다.

조 회장은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 환경 개선도 요청했다.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전력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안자쥔 성장은 “지난 20년간 효성은 저장성 경제와 일자리 창출 등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다. 앞으로도 저장성의 중점 산업 발전에도 동참해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1988년 베이징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중국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 효성은 저장성 자싱, 취저우를 비롯해 주하이(珠海), 칭다오(靑島), 난퉁(南通) 등지에 15개 제조법인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무역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중국에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에 15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22억 달러를 넘어섰고 현지인도 7,000명 이상 채용했다.

 

‘차이나플라스 2018’ 참가

효성은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18’에 참가했다.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의 플라스틱 및 고무 무역박람회로 모든 제조업의 기본 소재로 활용되는 화학제품 산업 분야에서전 세계 바이어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다. 효성은 폴리프로필렌(PP) 브랜드 ‘토피렌(Topilene)’을 선보였다.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의 PP인 ‘토피렌 R200P’는 냉ㆍ온수 공급용 파이프의 재료로 쓰이며 뛰어난 경제성과 친환경성, 화학적 안정성을 자랑한다.

효성은 제품 전시 외에도 글로벌 고객을 위한 기술세미나를 실시했다. 독자 기술인 탈수소(Dehydrogenation) 공정을 통해 원료인 프로판에서 PP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효성은 이를 바탕으로 생산한 고순도 PP ‘토피렌R200P’를 적극 홍보했다.

배수관용 파이프 소재로 내구성, 내열성이 좋고 경량화를 이룬 ‘PP-B’소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자동차부품, 고투명 용기, 간편식 포장용 필름 등의 특수용도 제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조 회장은 차이나플라스를 효성 PP제품의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릴 중요한 무대로 삼았다.

“이 무대를 통해 다양한 응용산업에서의 고객의 요구를 경청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다.”

18만 관람객이 몰린 차이나플라스는 ‘스마트제조, 혁신소재, 그린솔루션’을 주제로 40여 국, 4,000개 이상의 글로벌기업이 최신 장비 및 재료, 기술 솔루션을 선보였다.

2016년 기준 중국의 PP원료 수입량은 475만 톤(59억 달러 규모) 규모로 중국은 세계 1위 PP 수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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