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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 자산총액 5조원 못미쳐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제외된 농심...자산 재평가 하게 되면?
<사진 / 뉴스비전e DB>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농심이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으로 알려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그간 제기돼 왔지만, 핵심 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자산의 장부가치를 10년 전과 거의 변함 없이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산에 대한 가치를 현재 시점으로 다시 평가할 경우, 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기준해서 적용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농심에도 적용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계열 또는 관계사간 납품 등의 기회를 과하게 제공함으로써 결국 총수가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이익을 얻게 되는 행위를 공정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고 , 이를 방지하고자,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내부 거래에 대해 공개토록 하는 한편 이를 제재하기 위한 취지다. 

단, 자산총액 5조원 미만일 경우 대기업집단 소속이 아닌 중견그룹으로 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사진 / 뉴스비전e DB>

농심그룹 역시 자산총액 기준 5천억원 차이로 비켜가고 있으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후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산총액면에서 농심은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농심그룹의 지주회사 농심홀딩스 및 사업회사 농심 등의 자산총액은 2016년말 기준 4조5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그간 일감몰아주기 관련 규제는 적용되지 않았다.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돼 왔지만, 농심은 태경농산을 비롯해, 율촌화학, 농심미분 등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혀 왔다. 

라면스프를 제조하는 태경농산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84%가 넘어서고, 농심미분 시 57.25%에 달하는 것으로 경제개혁연구소 등은 지적해 왔다. 

▲10년 이상 제자리인 태경농산의 토지 평가

농심에 라면스프 등을 공급하며 성장해온 태경농산은 농심홀딩스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2017년 6월말 기준 자산이 2427억원에 달한다. 

지주회사 농심홀딩스의 같은 시점 기준 자산인 5817억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가 큰 계열사로, 농심엔지니어링(432억원), 농심개발(1379억원) 등과 비교해도 규모가 큰 계열사다. 

기업집단의 자산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중 하나는 연결 재무제표상 주요 계열사들의 고정자산, 특히 토지 등 부동산이다. 

태경농산의 경우 부동산은 경기도 안양 물류시설 및 안성의 2곳(안성공장 / SD공장) 공장, 그리고 대구 공장이다. 

태경농산 사업보고서

그러나 이 회사의 이들 토지가치는 근 10년이 넘도록 장부가격이 사실상 제자리다. 

이중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있는 이 토지는 그간 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도로 건너 효성아파트, 현대홈타운 등 아파트 등이 자리한 도심 안에 위치해 있다. 

안양호계동에 위치한 농심 계열사 태경농산 물류센터<사진 / 네이버 지도>

그러나 1500여평(5000제곱미터) 부지의 회사가 평가한 장부가치는 10년새 사실상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태경농산이 보유한 안양  호계동 뿐 아니라, 안성시 미양면 및 대구시 달성군의 부지를 모두 합한 총평가가 2008년말 126억원에서 2016년말 134억원으로 거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안양시 호계동의 태경농산의 물류센터의 1500평에 달한는 토지가치는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체 평가해 회계장부에 기입한 가치는 36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를 평당(3.3제곱미터) 가격으로 환산하면, 240만원에 불과하다. 

주변 전철역인 범계역까지 차로 10분이내, 도보로도 17분이면 닿을수 있는 개발된 지역이다. 바로 뒤로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호계동 주변 토지 매매 가격을 검색해 보면, 낮은 가격은 평당(3.3제곱미터) 당 1천만원부터 2천만원이 넘는 토지도 눈에 띈다. 

반면, 태경농산은 지난 2008년말 기준 국토부가 공개하는 공시지가인 75억원의 절반수준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자체 평가한 금액을, 이후 10년여간 유지해 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2008년말 기준 태경농산이 평가한 자사의 안양시/안성시/대구광역시 소유 부지 평가액

국토부 공시지가는 보통 해마다 10% 이상 상승해 왔다. 

2016년말 기준 태경농산이 평가한 자사의 소유 부지에 대한 합산 평가액

태경농산의 안양시 호계동 물류센터 부지 뿐 아니라, 경기도 안성시 및 대구시 달성군의 토지 평가도 현재 시세는 물론 현재의 공시가격에 맞춰 다시 장부에 다시 기입을 하게 될 경우 자산규모는 훨씬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기업이 스스로의 자산에 대해 평가를 하고 이를 별도의 회계법인에 외부감사를 받은 재무제표는 신뢰를 갖고 봐야 한다는게 보편적 시각이다. 

그러나, 농심의 주요 계열사인 태경농산의 경우처럼 주요 부동산 자산을 10년이 넘도록 현재 가치와 비교해 낮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농심그룹은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경제를 이루기 위한 '일자리몰아주기' 규제를 비켜간다면, 이는 달리 들여다 볼 일이라는 지적이다. 

앞으로도 농심그룹이 자산총액을 계속 5조원 이하로 낮게 평가하면서, 일자리 몰아주기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갖게 되기 때문이다. 

김호성 기자  newsvisi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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