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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국내 금융권, 수익성 저하 압력이 상승하는 가운데 ICT 기술 발달로 인한 환경 변화로 경쟁은 심화되는 추세다.

금융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주요 요소로는,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부진한 경제여건에 따른 기업 리스크 상승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 등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압력이 상승하는 환경 직면 △계좌이동제 실시 △핀테크기업 활성화 등이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업 혁신성과 소비자 편의성 제고 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이 추진됐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으며, 핀테크의 발전으로 금융과 ICT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성 및 수익성 둔화에 직면한 은행업의 경쟁력 강화, 소비자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됐다. 

금융위는 지난 2015년 6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했으며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올해 4월 3일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달(7월) 27일 카카오뱅크가 두 번째로 출범했다. 

은행법 개정안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업무를 영위하는 은행이다.

지난 1995년 미국에서 설립된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SFNB(Security First Network Bank)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과 2008년에 도입을 추진했으나 무산된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시대 본격 도래...금융 서비스 무한경쟁 '돌입'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예금·대출액을 달성하며, 은행권 서비스 경쟁을 부른 ‘메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출범 100일째인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올해 달성 목표치(대출 4,000억 원, 예금 5,000억 원)를 넘어 대출과 예금이 각각 6,100억 원과 6,5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가입고객 수는 이미 40만 만명을 넘어섰다.  

이와같은 빠른 성장 배경으로는, 365일, 24시간 앱을 통한 예·적금 가입은 물론 대출까지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점, 신용등급 4~6등급인 중신용자도 연 10% 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점 등이 크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11월 은행업 예비 인가를 받은 후 2년여 만인 7.27일에 카카오뱅크 출범식을 갖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은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대비 저비용과 편의성을 앞세웠다는 점은 케이뱅크와 비슷하지만 이용절차 등 세부적인 서비스에 차별화를 두면서, 8.2일 기준 카카오뱅크를 설치한 사용자는 226만명, 일 사용자는 77만명으로 집계되는 등 금융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앱은 국내 은행 앱 중 일 사용자 수 3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회원가입을 간편화하고 휴대전화 번호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금융상품을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예금금리 면에서는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대출 금리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연 2~3%대로 케이뱅크(연 5%)보다 우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송금수수료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창구에서 신청할 때와 비교해 약 1/10 수준의 수수료로 모바일 국외 송금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인터넷은행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은행권, 인터넷전문은행에 본격 대응...비대면 상품을 확대 및 수수료 대폭 인하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기존 시중은행도 저마다 각종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과 수수료 완화 상품을 출시중이다. 

IBK기업은행은 비대면채널 전용 상품인 ‘1석 7조 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입출식·적립식·거치식 예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를 월 20회 면제한다. 

KB국민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위한 비대면 전용 ‘KB 주거래 고객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KB스타 클럽’ 골드스타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소득이나 재직 증명 절차 없이 국민은행과 거래 실적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설정했다.  신한은행 역시 모바일뱅킹에서 가입할 수 있는 대출 상품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공세에 대한 대응에 들어갔다.  재직이나 소득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2월까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에서 500달러 이하 송금 시 수수료를 기존 1만 500원에서 2,500원으로 약 76%나 대폭 삭감하기로 했으면, KEB하나은행 500달러 이하인 경우 5,000원을, 500달러 이상인 경우 7,000원의 송금 수수료를 제공하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의 고객 이탈 방지에 적극 나섰다. 

 

▲소비자 편의성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

시중은행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금리와 수수료 전략에 기인한 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초반 돌풍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고 기존 은행권이 이에 대응하며 은행업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중단기적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규모 측면에서 기존 은행업의 시장지위 및 경쟁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초기 돌풍은 금리, 수수료 등의 가격경쟁 전략에 기인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장기적으로 가격경쟁만으로는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존 시중은행들 역시 대응 전략을 개발, 전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전개될 서비스 경쟁 전략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히 카카오뱅크의 초반 흥행은 카카오톡 기반의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은 소비자 편의성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 전략 개발 및 전개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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