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글로벌 기업의 AI 투자규모가 2013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모바일 ‧ 인터넷 분야를 대표하는 실리콘밸리의 ICT 대기업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  글로벌  AI 투자규모가 2016 년 260 ∼ 390 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13년도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매킨지는 분석했다. 

특히 구글 ‧ MS ‧ 바이두 등 ICT 대기업의 투자규모가 200 ∼ 300 억 달러에 이르며 전체 투자규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금액의 90%(180∼270억달러)에 달하는 대부분 자금이 AI 기반 제품 개발 및 배포등에 투입됐으며 나머지 10% (20∼30억달러)는 기업 인수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벤처캐피털 펀드 조성 또는 사모펀드 투자를 통한 스타트업의 투자규모는 60∼90억달로 집계됐다. 

 

<자료 / 매킨지>

 

올해 역시 글로벌 ICT 기업들의 AI 기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이어지며 주도권 쟁탈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구글‧MS‧인텔 등 ICT 대기업은 AI 전담 연구소 · 투자펀드 설립 , 스타트업 인수 , 새로운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전략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 인간 친화적 AI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가동... 스타트업 전문 투자펀드 설립

구글은 이달 10일  AI 로 인한 일자리 소멸 , 불평등과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간 친화적이며 보다 사용하기 쉬운 AI 개발을 목표로 한 ‘ 페어 (PAIR) 프로젝트 ’에 착수했다.

'PAIR'는 사람을 뜻하는 ‘People’ 과 인공지능 연구를 의미하는 ’AI Research’ 의 조합이다. 

인간이 AI 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집중 연구하며 AI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주고 권한을부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사진 / 구글 홈페이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은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개발자뿐 아니라 전문적인 AI 도구를 사용하는 의사 · 기술자 · 음악가 · 농부 등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머신러닝 시스템 도구를 제공하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이슈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완전하고 편견있는 데이터 학습으로 발생하는 AI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쉽게 조사할 수 있는 패싯 오버뷰 (Facets Overview), 패싯 다이브 (Facets Dive) 등 두개의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구글은 '페어 프로젝트'와 함께,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자회사 그래디언트 벤처스 (GradientVentures) 를 설립해  올해(2017년)중으로 10∼15 건 정도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이이 앞서 구글은 올해 3월 최대 데이터과학자 커뮤니티 플랫폼 캐글 (Kaggle) 인수한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AI 와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인도의 AI 스타트업 ‘ 할리랩스 (Halli Labs)’ 인수했다.  

'할리랩스'는  AI 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수질, 위생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해 온 회사라는 점에서,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구글의 AI 연구개발 목표와 부합하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캐글' 인수는 대형 데이터 과학자 커뮤니티를 확보함에 따라 기존 AI 기술과 접목해 더 강력한 인프라와 확장성을 지닌 학습 능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구글의 기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AI 연구조직 'MSR AI'... "인간의 독창성 증대 및 사회공헌적 AI발전 노력"

MS는 지난 5 월 AI 에 특화된 투자펀드 ‘MS 벤처스 ’를 출범한데 이어 이달 12일 영국 런던에서 ‘AI Thought Leadership Event’ 를 개최하며 새로운 AI 연구조직 설립 계획과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AI 중심 비전을 구체화했다. 

새로운 AI 연구조직은 ‘MSR AI(Microsoft Research AI)’ 로 명명하며 AI 기술을 활용해 당면한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최신 AI 기술 발전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인간의 독창성을 증대시키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AI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비전을 강조하며 내부 AI 연구인력을 위한 ‘AI 디자인 원칙’ 과 ‘AI 윤리 가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리전스와 감정이해 등이 종합된 도덕적 AI 중요성을 언급하며 인간의 창의성과 혁신이 어우러져 모든 사회 구성원이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AI 디자인 원칙과 윤리 가이드의 취지다. 

MS는 또 AI 기술과 교육을 활용해 물 , 농업 , 생물 다양성 , 기후 변화 등 세계적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 지구 환경 AI 프로젝트 (AI for Earth)’ 도 공개

이를 위해 MS는 ’ 18년 한 해 동안 200만 달러를 투자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AI 툴 및 플랫폼,교육 프로그램 등을 연구진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IBM, 'Science for Social Good' 프로그램 공식 가동... 텍스트를 시각자료로 재가공해 문맹퇴치 등 활용

IBM은 올해 6월, AI 를 활용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 ‘ 사회를 위한 과학 (Science for Social Good)’ 을 공식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맹 퇴치 등을 포함한 12 가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세부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AI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글에서 기본적 메시지를 추출하고 이를 시각 자료나 음성 메시지 등으로 재가공해 개인이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IBM 연구원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 (NGO), 업계 전문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 과학 , 분석 ,AI 기술 등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게 특징이다. 

IBM은 이와 함께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고 고도로 안정된 IT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AI 컴퓨터 왓슨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이달 14일  출시하며 새로운 제품 ‧ 서비스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의 AI벤처스...구글 및 테슬라 등 자율주행차 선도기업에 대응

도요타는 지난 2015년 AI ‧ 로봇공학 연구개발 조직 ‘ 도요타 리서치연구소(TRI)’을 설립한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초기 출자금 1억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탈 ‘도요타 AI 벤처스’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TRI 와 연계해 AI ‧ 자율주행 ‧ 로봇공학 ‧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구글 ‧ 테슬라 등 글로벌선도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요타 AI 벤처스’ 는 출범과 동시에, 노약자를 지원하는 가정용 로봇 ‘엘리큐(ElliQ)’ 의 개발업체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 영국 런던에 위치한 자율주행자동차용 실시간 매핑 솔루션 업체 '슬램코어 (SlamCore)', 차량충돌방지를 위한 첨단 대쉬캠(dashcam) 개발업체인  '나우토(Nauto)' 등 3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현장지원 등 벤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싱귤래리티' 강조하는 소프트뱅크... ARM 인수에 이어 1천억달러 '비전펀드' 공식 출범

소프트뱅크는 30 년 내 AI 가 인류 지능을 초월하는 싱귤래리티 (Singularity) 시대가 올 것으로내다봤다. 'Singularity'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시기를 뜻한다. 

소프트뱅크는 AI 및 IoT 분야 반도체 칩 설계사인 ARM 인수 이후, 올해 5월에는  AI ‧ 로봇 ‧ 클라우드 등 첨단 ICT 분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 비전펀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 PublicInvestment Fund), 애플 퀄컴 홍하이 등 많은 기업이 비전펀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어 올해 6월 21일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모바일 이동통신 회사가 아닌 ‘ 정보혁명 기업 ’ 이라고 강조하며 AI ‧로봇 비즈니스 생태계 선점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 AI·VR·IoT 분야 초기 스타트업 투자 위한 '넥스트펀드' 출범

삼성전자는 최근 음성인식 기술 제고를 위해 M&A 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 넥스트펀드’를 통해 AI 뿐 아니라 IoT ‧ VR 등 첨단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넥스트펀드'는 AI ‧ VR ‧ IoT 분야 등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위한 펀드로 올해(2017년) 1월 출범했다. 

지난해(2016년) 6월 VR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타트업 VRB를, 10월에는 미국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들어 이달(7월) 음성변환 기술을 보유한 그리스의 이노틱스 인수하며 기술기업에 대한 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넥스트펀드는 미국‧이스라엘에 이어 독일 베를린에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유럽 스타트업 투자 대상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AI 이끄는 바이두...투자 전초기지는 '바이두 벤처스'

중국의 AI기술과 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두는 특히 인재영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개발을 추진중이다. 

지난 2013년 중국 최초로 베이징에 딥러닝 연구소를 세운데 이어 2014 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바이두는 AI 뿐 아니라 VR ‧ AR 투자를 위해 지난해 9월 ‘바이두 벤처스’ 를 발족한 이후 딥러닝 연구소에서 시각인지‧음성인식‧인간과 기계간 인터페이스 분야 연구 등을 진행하며 AI역량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4월, 구글 출신 세계적 AI전문가인  앤드류 응 (Andrew Ng)이 바이두를 퇴사하면서 AI 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기존의 우수한 전문인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글로벌 인재발굴과 채용 등으로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내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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