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을 의료에 접목시키는 등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을 의료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활발한 가운데,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 뿐만 아니라 의료업계는 AI를 활용한 의료 진단 기기 개발 및 의료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일본 의료업계, IoT·AI 활용해 질병 진단지원 시스템 개발 잇따라

일본 의료업계에서는 AI를 통한 진찰의 진료보수 반영 검토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AI를 활용한 진단 지원 시스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쿄세라는 심층학습이 가능한 AI를 통해 사진 등 이미지를 보고 피부암 여부를 판별하는 시스템을 최근 개발해 2019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며, 세계적 내시경 대기업인 후지필름과 올림푸스는 내시경으로 찍은 이미지 중 위암 등 질병 의심이 있는 이미지를 AI가 판별해, 의사에게 제시하는 기술을 2020년에 실용화할 계획이다. 

히타치 제작소는 CT나 MRI 사진 중 질병 가능성이 있는 사진을 의사에게 보여줘, 진단 시 의사의 주의를 촉구하는 시스템을 올해 가을에 발매해 2018년까지 뇌와 폐 포함 6개 분야에서 제품화할 계획이다.

일본 후지쯔연구소는 CT 영상을 판독해 폐렴 여부를 알려주는 AI를 개발했다. 이 AI는 CT 영상자료에서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 비교하는 방식으로 환자가 폐렴에 감염됐는 지 여부를 판단해 결과를 의사에게 전달한다. 이에 따라 의사는 CT 영상으로 폐렴을 진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현재 약 10분에서 2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IoT를 활용한 태아 및 임신부 원격 검진 시스템 <사진 /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멜로디 인터내셔널은 IoT를 활용해 태아의 심박수 및 임산부의 진통 상태를 데이터화함으로써 임산부와 태아를 원격 검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2017년 중 판매 예정이며, 원격의료 플랫폼 서비스 기업인 포트는 도쿄 여자의대와 함께 고혈압 치료에서 IoT를 활용한 원격진료의 안전성에 대한 실증연구를 2016년 가을부터 개시해 3년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의 IoT·AI 의료시장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3대 IT 기업이 선도

지난해 바이두는 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챗봇 '멜로디'를 출시했고, 텐센트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은 중국의 스타트업 '아이카본엑스(iCarbonX)'는 AI를 통해 유전체 정보와 의료기관의 진료정보, 개인 생활정보를 모두 취합해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개인 맞춤형 의료정보 플랫폼을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최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암의 초기 지표가 되는 염증 세포를 식별하는 AI를 발표했다. 이 AI는 초기 단계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염증질환을 90% 정확도로 30분 이내에 식별해냈다. 이 과정은 의사들도 식별이 까다로워 같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2∼3시간이 걸렸다.

▲ 구글·애플·IBM 의료 AI 경쟁

현재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들은 AI 기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CB Insights에 따르면 구글, IBM 등 글로벌기업들은 신약대상 신물질 발굴부터 환자 맞춤형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구글은 인간 유전자 데이터와 가계도를 분석한 뒤 난치병을 치료해 인간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하겠다는 AI 칼리코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진행 중이다
 
애플은 지난달 AI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를 2억달러(2250억원)에 인수했다. 일반적인 컴퓨터는 숫자나 문자처럼 정형화된 텍스트를 분석하고 계산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래티스 데이터는 컴퓨터가 분석하기 어려운 사진·동영상·도면·음성 형태의 데이터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4년 전부터 미국에서 암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국내서도 인공지능(AI)을 의료에 접목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 일어
 
삼성전자는 AI가 접목된 인공지능 의료 기기 시장에 진출한다. 이스라엘 의료 영상 기술 개발업체 메디매치 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뇌출혈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사업자 역시 SKT는 티엔롱(의료기기) 지분인수와 헬스케어센터 설립 등을 통해 중국에 진출했으며 KT는 연세의료원과 공동으로 후헬스케어를 설립해 모바일 헬스케어 분야에 도전했다.
 
건양대학교병원은 지난 4월 의료계의 알파고로 불리는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중부권 지역 최초로 도입했다. 왓슨은 환자의 진료기록을 근거로 방대한 의학 논문과 관련, 치료 자료들을 빠르게 분석해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의사들의 정확한 치료법 제안을 도울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는 치료에 대한 확신과 안심을 가져다주는 첨단 정밀의료 시스템이다.
 
중부권 최초로 로봇수술시대를 연 을지대학교병원은 2009년부터 사용해온 ‘다빈치 S-HD’모델을 지난 4월 최신 수술로봇인 ‘다빈치 Si’ 모델로 교체 도입, 외과와 비뇨기과 등 20여명의 로봇수술 전문 의료진과 간호사,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로봇수술센터를 정식 개소했다. 다빈치 Si는 기존의 로봇보다 고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어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이나 신경 손상 등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단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을 할 수 있는 단일공수술도 가능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