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표준 통합
싱가포르 은행 UOB, 첫 판다본드 상장

싱가포르가 중국과 손잡고 아시아 녹색금융 시장의 새 표준을 만든다.
양국은 녹색금융 기준의 통합부터, 채권・ETF 시장 개방까지 전방위 금융협력을 추진한다.
지난 11월 11일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간 킴용 싱가포르 부총리와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공동의장을 맡은 제20차 양자협력공동위원회(JCBC)에서 ‘녹색 금융・자본시장 이니셔티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녹색금융 표준 통합하고 채권시장 문턱 낮춘다
첫 과제는 녹색 택소노미의 통합이다.
MAS와 중국인민은행(PBC)이 지난 2024년 출범시킨 녹색금융태스크포스(GFTF)는 연말까지 싱가포르-아시아 택소노미와 EU・중국의 택소노미(공통 기반 택소노미, CGT)를 하나로 통합한다.
택소노미는 녹색금융의 각 요소를 정의하는 체계로 이를 통합하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MAS와 PBC는 이를 통해 양국 금융기관의 녹색대출, 채권발행, 투자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채권시장의 문턱도 낮아져, MAS와 PBC는 ‘장외거래’ 방식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시장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싱가포르 은행들은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거래·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자국 은행을 통해 중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협력도 강화된다.
MAS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싱가포르거래소(SGX)와 선전・상하이 거래소 간 ETF 상품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24년 1월 ‘신흥 아시아 기술 지수’를 출시한 데 이어 2번째 지수도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양국 투자자들은 상대국 ETF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싱가포르 통화국(MAS)는 구체적인 성과로 지난 10월 발행한 싱가포르 최초의 판다본드를 성과로 언급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UOB는 50억 위안(원화 약 9,707억 원) 규모의 3년물 판다본드(외국기관이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를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최초로 상장했다.
MAS는 이 판다본드가 중국 자본의 싱가포르 투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다.
UOB는 상하이 금거래소(SGE)와도 금 거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금 독점 거래와 실물 인도에 협력하고, 아세안 금 공급업체・투자자들에게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MAS는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의 SGX 상장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자국 기업의 해외 자본시장 접근을 지원한다는 CSRC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치홍탓 교통부 장관 겸 MAS 부의장은 “금융 협력은 양국 관계의 핵심 축.”이라며 “이번 이니셔티브로 양국 시장 간 금융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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