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FCA, 가상자산와 고위험 투자 홍보 제한 추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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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충동적’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가상화폐 ATM기를 폐쇄하고, 영국은 가상자산과 고위험 투자 홍보 제한을 추진하는 등 양국에서 가상화폐가 수난을 겪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가상화폐 소비자 광고를 제한함에 따라 디지털 토큰 거래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가상화폐 ATM기가 싱가포르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싱가포르 가상화폐 ATM기 이용자들은 법정 화폐나 정부가 발행한 화폐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거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MAS는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가상화폐 마케팅을 금지하는 등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ATM기를 통한 편리한 거래 통로가 대중이 충동적 거래를 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최대 가상화폐 ATM기 운영업체인 Daenerys&Co는 “MAS의 이 같은 규정이 의외”라며 관련 규정 준수를 위해 모든 가상화폐 ATM기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Daenerys&Co 관계자는 “MAS의 갑작스러운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ATM기 5대에서 더는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MAS에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ATM기 운영업체인 Deodi Pte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MAS 규정을 지키기 위해 유일한 ATM기 사용을 중단했다고 표시했다.

MAS가 공공장소에서 가상화폐 마케팅을 금지한데 이어 영국 금융당국도 이날 가상자산과 고위험 투자에 대해 마케팅 규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로이터 통신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 사기, 특히 인터넷 사기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행동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AC)는 규제 초안은 정부가 가상자산 마케팅 활동을 규제 기관 소관으로 가져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해당 초안은 이미 공개적으로 대중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FAC는 “규칙이 시행되면 FAC는 기준에 맞는 가상자산을 ‘제한적 대중시장 투자’로 분류할 계획”이라며 “이는 소비자가 제한적이고 고액 순자산 또는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로 분류될 때만 가상자산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FAC는 또 “가상자산이나 고위험 투자를 홍보하는 관련 기업은 명확하고 공정하며 오해의 소지가 없다는 등의 FAC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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