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수 3,000명 돌파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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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4월 1일 발표한 2025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총 3,02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47명 늘어난 수치이며,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은 전년 대비 2조 달러 증가한 16조 1,000억 달러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도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 억만장자들의 평균 자산은 53억 달러로, 2024년보다 2억 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인물은 일론 머스크로, 그의 총자산은 약 3,420억 달러에 달했다.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 기업 xAI의 실적 호조로 인해 그의 자산은 1년 새 1,470억 달러나 증가했으며, 테슬라 주가 역시 시장의 혼란 속에서도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머스크는 이로써 루이비통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로부터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2위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로, 자산은 약 2,160억 달러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2위에 오르며 제프 베이조스(2,150억 달러), 래리 엘리슨(1,920억 달러), 그리고 아르노(1,780억 달러)를 제쳤다. 아르노는 LVMH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인 5위로 밀려났다.

국가별 억만장자 수에서는 미국이 902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홍콩 포함)은 516명, 인도는 205명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전체 억만장자의 절반 이상이 이 세 나라 출신이다. 올해 목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억만장자 15명이 새롭게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순위에는 288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등장했다. 록 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12억 달러),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11억 달러), 코미디언 제리 송페이(11억 달러) 등 연예계 인물들도 대거 포함됐다. 암호화폐 분야의 쑨위천(85억 달러)과 여러 인공지능 및 식품 체인 업계 거물들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최고 자산을 보유한 신규 진입자는 메릴린 시몬스로, 31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주목받았다. 그는 2024년 사망한 전설적 헤지펀드 매니저 짐 시몬스의 미망인이다. 올해 순위에서는 지난 1년 사이 세상을 떠난 억만장자 32명이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순위 확정 이후 사망한 이스라엘 산업 재벌 스티브 웨이트하이머는 명단에 포함됐다.

여성 억만장자는 총 406명으로 전체의 13.4%를 차지해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중 약 4분의 3은 상속을 통해 자산을 물려받았으며, 자수성가 여성은 113명이다. 여성 부자 중 최고 부자는 월마트 상속녀 앨리스 월튼(1,010억 달러)으로, 프랑스 로레알 상속녀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816억 달러)를 앞질렀다. 자수성가 여성 중에서는 스위스 해운업계 거물 라파엘라 아폰테 디아만테가 377억 달러로 가장 부유했다.

전체 억만장자 중 67%는 자수성가형으로, 스스로 창업하거나 협력하여 회사를 설립한 인물들이다. 이는 2024년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는 인공지능 기업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28세 왕타오로, 자산은 20억 달러에 달한다.

30세 이하 억만장자는 총 21명이며, 이 중 19세의 독일 제약 회사 상속인 요하네스 폰 바움바흐는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주목을 받았다. 반면 최고령 억만장자는 103세의 미국 보험 재벌 조지 조셉으로, 100세가 넘는 억만장자는 총 네 명이다. 전체 억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6세로 나타났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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