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야만적이고 근거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기업들에게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보류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 프랑스 업계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미국과 상황을 명확히 하기 전까지는, 진행 예정이거나 최근 몇 주 사이 발표된 투자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프랑스 대형 해운사인 CMA CGM(다프 해운그룹)이 밝힌 미국 내 200억 달러 규모의 항만 및 물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계획은 발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으며, 그는 2일 관세 발표 연설에서도 이 계획을 언급했다.
또한 프랑스 전력장비 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도 지난달 말, 미국 에너지 인프라 지원 및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유럽연합의 ‘반강제 메커니즘’을 포함해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 및 경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응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에 대응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는 야만적이고 아무런 근거도 없는 조치로, 국제 무역에 대한 정면 충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유럽은 업종별로 하나씩,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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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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