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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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1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748포인트(2%) 하락한 43,428로 마감했다. 이는 2024년 1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2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초기치)는 50.4로 1월의 52.7보다 낮았으며, 202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 경기지수가 49.7로 하락해 시장 전망치(52.8)를 크게 밑돌며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또한,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확인치)는 64.7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심화시켰다.

기업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최대 소매 기업 월마트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의 재무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시장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 주가는 3% 하락했으며, 엔비디아(4% 하락)와 아마존(3% 하락) 등 주요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의료보험 대기업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미국 법무부의 의료 보험 청구 업무 조사 발표 이후 7% 급락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며, 대량 매도로 인해 전체 증시가 더욱 하락했다.

경제 지표 악화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2주 만에 최저치인 4.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경제 둔화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연평균 인플레이션율 예측치는 3.5%로 199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금리 하락으로 인해 미일 간 금리 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달러 매도와 엔화 매수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엔까지 상승했다. 영국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조나스 골트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 변수를 제공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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