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관세 부과 위협이 장기 차입 비용을 상승시키고, 2025년 세계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는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5년 글로벌 경제는 특히 주요 경제국의 무역정책과 관련된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이러한 불확실성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 금리 상승을 통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모든 수입 상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고율의 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새로운 글로벌 무역 전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동맹국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 정책을 전면 시행할지, 아니면 특정 업종에 한정된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이러한 무역정책뿐만 아니라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세계 각국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계된 국가와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IMF가 곧 발표할 ‘2025년 세계 경제 전망’의 주요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글로벌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유럽연합(EU)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저소득 국가들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제적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2025년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증한 공공 부채의 잔재가 남아 있을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재정 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예바 총재는 “재정정책이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신속히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이는 저성장과 고채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IMF가 직면한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와 관련해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고용 시장도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MF의 이번 경고는 주요 경제국의 무역 및 재정 정책이 글로벌 경제 안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각국이 긴밀한 정책 조율과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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