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타격
소비와 투자 감소…광범위한 경기 침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었다고 독일 일간지 코메르츠방크가 29일 보도했다. 같은 날 인도 통계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약 8%로 예측되었으나, 최근 발표된 수치는 이를 크게 하회했다. 경제학자들은 성장 둔화를 예견했지만, 감소폭이 이처럼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주요 금융기관의 경제학자들은 평균 6.5%의 성장률을 예상했으며, 인도 중앙은행은 7%대 성장률을 전망했었다.
특히 제조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제조업 성장률은 겨우 2.2%에 그쳤다. 이는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전환하겠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에 큰 타격이다. 모디 총리는 이를 통해 약 15억 인구에게 절실한 일자리를 창출하려 했지만, 이번 경제 둔화는 목표 달성에 난관을 제시하고 있다.
캐피털 인터내셔널 거시경제 컨설팅의 해리 챔버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기 침체가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업 투자와 인도 경제의 약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상장기업의 재무자료에 따르면,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가운데, 엘라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인플레이션 조정 후 금융업 외 부문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경제 부양을 위해 정부는 국가 지출을 늘리고 있지만, 최근 불거진 부패 스캔들은 정부의 신뢰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인도 최대 인프라 기업 중 하나인 고탐 아다니 그룹이 태양광 산업 관련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미 사법부는 아다니 그룹이 약 2억6500만 달러 규모의 뇌물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고 지목했으며, 아다니 그룹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외국 기업 파트너들은 이미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니르마라 시탈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주 우려를 일축하며 "인도 경제는 여전히 유연하며, 정부의 인프라 투자(연간 약 1,300억 달러)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프라 프로젝트의 진행이 지연되고, 아다니 스캔들로 인해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 둔화는 인도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기회 사이의 균형을 재점검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기회와 도전이 교차하는 가운데, 인도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회복의 길을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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