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버핏은 애플 주식을 그룹 사업의 4대 기둥으로 여겨
버핏은 올해 들어 3월까지 애플 지분을 10% 넘게 줄여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 지분을 대폭 감액해 주식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버핏은 애플 주식을 그룹 사업의 4대 기둥 중 하나로 꼽았고, 나머지 3대 기둥은 그룹 산하의 버크셔 보험사, 유틸리티 회사, 볼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 회사였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버핏이 수십 년 전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식을 보유한 것처럼 애플 주식을 무기한 보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1년간 애플 지분을 줄였고, 최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n)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주식 일부를 팔면서 거의 사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버핏은 현재 2770억달러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액은 석 달 전 기록했던 1890억달러에서 더욱 늘어났다.
짐 섀너핸 에드워드 존스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에 전해진 소식을 고려할 때 시장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며 "테크놀로지 회사의 부진한 재무보고, 실망스러운 고용보고, 미래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버핏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극찬해 왔다.
쿡 CEO는 올해 5월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과 사용자 친화력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올 들어 3월까지 애플 지분을 10% 넘게 줄인 버핏은 당시 1억1600만주 이상을 팔았지만 3일 발표된 신규 매각 규모는 훨씬 컸다.
댄 아이브스 웨더부시증권 테크산업분석가는 연구보고서에서 "버핏은 애플의 확고한 신봉자"라며 "우리는 이것이 미래에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도 애플 지분은 버크셔 투자조합 중 최대 규모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의 두 배가 넘는다.
에이브스는 최근의 기술주 매도세가 산업의 장기적인 호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일시적으로 분산시켰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3일 보고서에서 정확한 애플 주식 보유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 주가는 여름철 237.23달러까지 치솟았지만 2분기 말 현재 84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1분기 말 현재 버크셔사가 보유한 애플 지분 가치는 1354억 달러다.
섀너핸은 버크셔사가 여전히 약 4억주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캐시 세이퍼트 재무연구·분석센터 분석가는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더 책임감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라고 생각한다"며 "기술 거물이 버크셔의 투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버핏은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이퍼트는 "이 회사는 더 취약한 경제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
버크셔사는 투자의 장부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에 최종 수익이 약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 303억4800만달러의 흑자를 냈고 주당 순이익은 2조1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9억1200만달러의 흑자를 냈고, 주당 순이익은 2억4775만달러였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버크셔의 실적을 판단할 때 영업이익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오랫동안 경고해 왔는데, 이는 투자손익이 분기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 100억4300만달러에서 115억9800만달러로 15% 이상 증가했다. 버크셔의 실적 개선은 정부 고용보험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이 회사 산하의 다른 많은 경기민감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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