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에 완만한 플러스 성장을 회복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약간 웃돌아
2025년에는 2.1%를 약간 밑돌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을 앞질렀지만 이 지역의 내년 경제는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홈페이지의 설문조사에 응한 48명의 경제학자들 중 3분의 2 가까이가 유로존이 불황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2분기 연속 위축될 때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로 정의할 수 있다.
BNP파리바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폴 홀린스워스는 "우리는 이를 본격적인 경기 침체로 묘사하지 않고 침체로 규정할 것이다.중요한 것은 2024년에도 더 이상 악화되기보다는 완만한 회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현재의 경기 위축이 경미하고 일시적일 것이며 2024년 1분기에 완만한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들은 높은 금리, 잠재적인 에너지 시장 불안, 지정학적 불안정이 더 깊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내년에는 성장이 더 약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은 0.6%를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마흐무드 프라단 프랑스 EMC 글로벌거시경제부문장은 유로존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포함한 긴축적 통화정책 연장 시행과 특히 독일에서 지지적 재정정책 감소"라고 말했다.
2023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위축됐던 독일 경제가 내년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응답이 3분의 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독일 최고법원이 정부에 600억 유로의 예산 부족을 남긴 뒤 "독일은 재정정책을 대폭 긴축할 것"이라며 독일 경제가 0.2% 위축될 것이라고 마크 월 도이체방크 수석 유럽경제학자가 밝혔다.
유럽이 올 겨울 천연가스 비축량이 충분하고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또 다른 에너지 공급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응답한 경제학자는 절반이 넘었다.
미국 PGIM의 캐서린 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여전히 에너지 공급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에 대한 어떤 걱정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2년도 안 돼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약간 웃돌고 2025년에는 2.1%를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의 내년 임금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 전망치 4.6%보다 약간 낮은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질 가계소득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