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에는 독일의 총 노동인구가 700만 명 감소

독일의 심각한 노동력 부족과 베이비붐 세대의 점진적인 은퇴로 노동력 경색이 심화되자 독일 기업들은 자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6월 독일에는 약 170만 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빈자리를 메우기 어렵다"며 "이는 독일 경제에 연간 1000억 유로(약 142조 9천억원)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독일 기계 부품업체 S&D블레치는 최근 몇 년간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사장은 샌딩부문장이 곧 은퇴할 예정이지만 경험이 많고 손재주가 좋은 후계자를 구하기가 어렵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힘든 일이라며 로봇으로 바꾸기로 했다.
여성의 노동력 가입이 늘고 이민자가 급증한 것도 독일의 인구구조 변화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됐다.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에 접어든 데다 저출산으로 차세대 노동력이 크게 줄면서 2035년에는 독일의 총 노동인구가 7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른 거대 산업체가 자동화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독일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고 유럽에서 가장 큰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다.
로봇이 더 저렴해지고 다루기 쉬워지면서 독일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들은 제조업체부터 빵집, 슈퍼마켓 등에 이르기까지 로봇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에만 약 2만6000 대의 로봇이 설치돼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수준을 넘어섰다.
공작기계 회사인 파누크 독일 지부 벤켈만 사장은 "로봇이 인력 난으로 앞날이 걱정되는 회사들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자동화 전환을 돕는 한 컨설팅 회사는 "자동화를 추진하면서도 퇴직을 꺼리는 기업들이 퇴직 후 인력 감축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 수준이 높아진 것도 로봇이 조작하기 쉽고 프로그래밍 기술이 전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부분의 로봇이 휴먼 인터페이스, 즉 스마트폰과 유사한 터치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로봇에 의한 실업이 우려됐던 노동자와 노조도 점차 자동화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로봇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독일 최대 노조인 야금업과 금속업 노조 대변인은 빠른 비용 절감이 아닌 장기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로봇을 도입하면 일을 '더 합리적이고, 재미있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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