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투데이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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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투데이닷컴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인물이었다가 이스라엘의 스파이로 10년간 일한 뒤, 지금은 미국 시민 인물이 있다. 

1978년생 모삽 하마스 유세프. 그는 1987년 하마스를 세운 이들 중 지도자인 하마스 유세프의 장남으로, 그를 칭하는 조직 내 코드명은 '녹색의 왕자님'이었다고 한다.

장남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차기 지도자로 유력했다. 그 자신도 반(反) 이스라엘의 피가 끓는다고 생각했다. 처음 체포된 게 10세였는데,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인에게 돌을 던진 혐의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1997년, 변심했다. 이스라엘 스파이가 되어 10년간 비밀 정보원 역할을 하다 미국에 이민, 기독교로 개종했다. 지금 그는 '조셉'이란 이름으로 통한다.

그가 보는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어떨까. 그는 지난 주말(23일) 브라질 최대 지상파 글로보 채널 한 주말 프로그램에 출연해 헤나따 까뿌씨(Renata Capucci)기자에게 자신의 성장과정과 전쟁에 대한 견해 등을 피력했다.

그는 앞서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마스의 목표는 단 하나, 유대인의 멸족이라면서다. 그는 CNN에 "하마스는 이번 전쟁에서 그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얼마 안 가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며 "하마스도, 이스라엘도 멈출 수 없는 이 싸움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희생자들만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여기다가 더해 “하마스는 물질적으로 인한 전쟁승리보다는 어린아이들이나 여성들을 납치해 죽이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자극해 유대인들의 멸족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이-파 전쟁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현상도 하마스가 원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하마스의 차기 후계자에서 변절자로 변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2010년 펴낸 자서전에서 하마스의 고문과 폭력 현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자서전은 2014년에 재출간됐다.

하마스가 포로는 물론 조직 내에서도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서 회의감이 들었고, 이를 끝내기 위해선 이스라엘 편에 서는 것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고문을 당하는 이들의 절규를 들으면서 끔찍한 심정이 들었고, 이게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적었다.

조직을 배신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조직 내에 남는 법을 택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이스라엘 측의 비밀첩보원으로 변신한 것. 그렇게 10년을 일했다. 자살폭탄 테러 공격 등의 정보를 미리 입수해 이스라엘 측에 흘려주는 방식을 취했다.

이런 그에게 기자는 “동족을 죽여야하는 데엔 죄책감은 들지 않았냐는 질문엔 “이 같은 행동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더 살리수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을 가져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멸망하면 팔레이스타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하마스가 꿈꾸는 목표를 이루려면 이스라엘이 사라져야 하는데, 그건 현실 국제정치에선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 망명을 위해 사실을 부풀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그가 하마스의 후계자였다는 점과, 이스라엘 비밀 첩자로 10년을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며, “하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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