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보합세, 아직 "더딘 경기 회복"
9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2% 하락

중국 소비자 물가가 전망 수치를 밑돌며 한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중국 경제가 점차 반등 추세를 보이지만, 아직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돌아섰다 고는 볼 수 없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도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부족했다. 13일 발표된 경제지표는 중국이 디플레이션에서 거의 벗어났지만 경기부양책을 통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물가상승률은 상승에서 하향 조정되고 생산가격은 계속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8월 0.1%에서 9월 0.1%로 두 달 만에 제로(0)로 돌아섰다. 8월에 비해 9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생산가격을 나타내는 공업생산자출고가격지수(PPI)는 9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해 8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9월 PPI가 0.4% 올라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왕쥔 화타이자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주로 식품 가격,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은 곧 가을과 겨울에 상승하여 CPI의 회복을 주도할 전망이다.
PPI는 아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월 대비 개선 추세가 지속돼 올해 안에 전년 동기 대비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전반적으로 시장이 우려했던 디플레이션 상황은 상반기 내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9월 미국 달러화 수출과 수입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하락 폭은 모두 8월보다 줄었다.전월 대비로는 9월 수출이 5%, 수입이 2.3%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30조8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이 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고, 수입은 1.2% 감소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같은 날 9월 사회 금융 규모가 4조1200억 위안 늘어 시장 예상치 3조7000억 위안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일련의 경제 데이터가 발표된 후, 13일 대륙과 홍콩 주식 시장은 나란히 하락했다.
상하이-선전 300지수는 하루 종일 1.05% 하락해 이틀 간의 상승률을 마감ㅁ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지난 6거래일 동안의 상승률을 2.33%포인트 끌어내렸다.
셰둥밍 화교은행 중화권연구부 주임은 "새로 발표된 경제 데이터는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고 있지만 전월 대비 모두 개선돼 8월 이후 회복세를 이어갔고 디플레이션도 거의 벗어났다"고 말했다.
현재의 문제는 경제 수치는 좋아지고 있고, 시장 정서(심리)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다음 주 18일 3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한다.셰둥밍은 3분기 GDP 성장률을 4.5~5%로 전망했다. 그는 "연간 5%대 성장 목표 달성은 큰 문제가 없지만 정책결정부는 추가적인 부양책을 통해 시장감정의 나선형 악화에 따른 후유증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정부가 예산 적자율을 높이고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왕쥔(王軍)은 올해가 마지막 분기여서 추가 예산 조정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적자율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더 큰 폭으로 경제성장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