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과 함께 안전자산에 몰리고, 환율 급등세
장기화 되거나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 시 '3고' 상태 장기화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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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유가 급등과 함께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전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 속에 달러와 금 등 ‘안전 자산’으로 쏠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중동 원유 공급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개장과 더불어 4% 이상 급등했다.  

중동전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 되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3.77% 상승한 85.91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5%까지 뛰었다 현재 2.94%(87.52달러)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원유 생산국이 아니기 때문에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면서도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번 중동 전쟁은 유가 상승을 초래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전쟁 장기화하거나 타 중동지역으로 확전되면 유가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란이 하마스 공격 지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을 가하거나, 이란-미국간 대리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 봤다. 

실제 오일쇼크 때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전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 지지 국가에는 원유를 팔지 않아 단기간 유가가 3배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나대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모두 산유국이 아니고  최근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 달 전 가격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기화와 동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이다. 과거 이란의 핵 협정(NPT) 탈퇴 이후 트럼프 식 이란 제재가 재연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급격히 줄어들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 진전으로  2022~2023년 사이 하루 6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 이상으로 수출량을 늘릴 수 있었다. 

향후 민일 미국이 중동에 군함을 투입 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현재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이른바  '3고'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중동의 화약고'로 여겨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은 자칫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끌고 있는 긴축 장기화로 고금리추세가 지속되면서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 속에 달러와 금 등 ‘안전 자산’으로 쏠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다시 106을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르면서 13.65원에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엔·달러 환율도 150엔 턱밑까지 온 상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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