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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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감동적일 수 있을까요? 어쩜 그리 한국사람보다 더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으로 우리나라의 동요와 가곡 그리고 민요를 서정적인 표현으로 전달 할 수 있을까요?ᆢ 

필자는 작년 10월14일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임재식단장의 국위선양에 대한 칼럼을 올려드렸습니다. 

스페인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고운 목소리로 "반달" "푸른하늘 은하수"
"엄마야 누나야" "과수원 길"등 우리나라 동요를 정확한 발음으로 부르고 "아리랑"과 "애국가" 까지 부른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 쿨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실내에 울려퍼질 때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서정적인 우리나라의 동요가 이곳 스페인 국민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감동이 있었나봅니다. 

150여명의 스페인 어린이 합창단들에게 우리의 동요로 공연을 하였습니다. 

또한 300여명의 스페인 합창단원들이 우리나라의 예쁜 한복을입고 마드리드 떼아뜨르멘탈 극장에서 우리 동요와 가곡을 부르는 멋진 정기공연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임재식 단장의 노력으로 우리의 "아리랑"은 스페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임재식단장의 애국심은 각종 공연장뿐만 아니라 학교 교실에서까지 아리랑이 울려퍼지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까지는 한 사람의 집념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 하였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학교로 유학을 떠나 성악을 전공한 후 졸업 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시립합창단 테너로 활동하였고 스페인 국영방송 RTVE 오케스트라 종신 멤버로 활약하였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의 문화교류 공로를 인정받아 스페인 왕실로부터 "문화십자훈장"을 수상 하였습니다. 

어제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전주내한 공연이 전주교육문화 대강당(구 학생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전주공연은 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의 초청공연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유치하여 도민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 해 주신 나종우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페인 소프라노 합창단 한 분인 "루르데스"단원이 우리가곡인 "동심초"를 가르켜 달라고 하는 것이 인연이되어 

너무도 정확한 발음과 전달력에 놀라와 한국의 동요와 가곡 그리고 민요를 가르켜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고  80여명의 합창단원을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공연은 KBS 전주방송국 함윤호 아나운서의 따뜻하면서도 멋진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공연 전 필자는 임재식단장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160cm의 작은 키에 인자한 모습을 지닌 임재식단장은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임재식단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나라 음악을 사랑하지 않고는 세계화가 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같은 팀들이 세계 각 나라에서 많이 나왔으면 한다는 바램을 피력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페인에서 되는데 다른 나라에서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성악공부를 위해 세계 각 나라로 유학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과 후원이 없음을 안타까와 했습니다. 정명훈과 조수미씨도 본인의 노력으로 성공하였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음을 안타까이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공연은 8월12일 세종대 대양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국립극장을 비롯한 부산 문화회관등 전국 12개 각 지역을 순회계획으로 이번에 전주가 3번째 공연을 맞이 하였습니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하였습니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공식 단원은 80여명인데 한국을 방문한 단원은 20명으로 여기에는 많은 예산과 비용문제의 제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의 모든 입장은 초대권으로 무료입장을 하였으며 1층과 2층의 객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입장료를 받으면서 더 많은 단원들이 내한했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부 첫곡으로는 "라바삐에스 이발사"로 경쾌하고 신나는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세계적인 스페인곡인 ERes Tu ( "바로 너" ) 음악이 흘러나올 때는 어느 덧 관객들은 "허밍"으로 곡을 따라 화음을 맞추기도 하였습니다. 

첼로의 선율에 마추어 두손을 쥐고 흔드는 독특한 "캐스타네츠" 악기소리는 경쾌함을 주었습니다. 

유럽의 고유악기인 "캐스타네츠"는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빨간복장의 멋진 젊은 청년단원이 무대 앞 머리에 자리잡아 추임새를 넣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베사메무쵸"는 그 자리에서 즉홍적으로 끼워넣는 임재식단장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단원들은 고정적으로 그 자리에서서 부르는 것보다 흥에 맞게 자우분방한 리듬으로 몸을 흔들며 

스페인 가곡 "빵과 투우"등을 마지막으로 1부행사 8곡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1부행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갖는 중 서울에서 공연을 보러 내려왔다는 김성주 국회의원의 짧은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전라북도 교육청 서거석교육감은 이 행사를 위해 후원과 관심을 보였지만 서울 일정으로 아쉬움을 전하였습니다. 

2부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성단원은 흰저고리와 남색치마를 입었으며 남성단원은 하얀 와이셔츠에 검정색 양복을 입고 입장하였습니다. 

여성단원들의 예쁜 우리 한복이 어울렸던지 관객들은 반가움에 우뢰와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2부 첫 곡으로 김규환곡 "남촌"을 합창하였고 이어서 조두남곡 가곡 "선구자"와 "산촌"을 선보였습니다.
한 곡 한 곡 노래가 끝날 때 마다 근래보기드문 우렁찬 함성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서정적인 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여성 단원 한 분이 솔로로 불러줄 때는 너무도 감동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리운금강산 1절이 끝나자 탄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정확한 우리 말 발음과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노랫가락은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 했습니다. 

기립박수와 엄청난 박수소리에 양손을 "사랑해요"라는 제스처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밀양아리랑"의 합창이 시작되었고 관객들은 박수로 추임새를 맞추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종일관 공연장안은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어서 채동선 곡 "새야새야 파랑 새야"노래가 구슬프게 공연장안에 울려퍼질 때 관객들은 숙연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홍난파 곡의 "고향의 봄"이 울려퍼질 때 대부분 50대 후반의 관객들은 옛 시골의 고향 풍경을 생각하는 듯 눈을 지그시 감기도 하였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수아 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은 언제 들어도 서정적이고 우리 어릴적 시골 고향의 친구들과 그리운 고향 풍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어서 김희갑 곡의 "향수"가 가을의 향기를 가득담아 "넓은 벌" 얼룩백이 황소가~ 2명의 남성단원이 나뉘어 2중창으로 불렀습니다. 

스페인 젊은 청년들이 어찌그리 정확하고 음률의 표현과 노랫말 가사를 잘 나타내는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2명의 단원 소개를 임재식단장은 마드리드 고향을 떠나온지 30년이된 이 친구들이 "향수" 노래를 꼭 부르게 해 달라고 졸랐다 합니다. 

어려운 곡이라 안된다고 만류했지만 결국 승낙하였고 훌륭하게 잘 불러주었습니다. 

이어서 "울릉도 트위스트" 곡이 흘러나올 때는 관객들도 흥에겨워 하나가 되었습니다. 

"캐스타네츠"를 흔들어대며 디스코 춤을 추어대는 한 남성단원은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 하기도 하였습니다. 

피아노 반주와 첼로리스트 양신영씨의 반주에 맞추어 "내 영혼의 바람되어"의 곡은 단원들의 합창소리에 맞추어 공연장안에 은은하게 울려 퍼져 나갔습니다. 

"청산에 살리라" "하숙생" "내 맘의 강물"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이" 마지막 곡으로 "사랑으로" 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숙생" 노래를 부를때 임재식단장은 갑자기 관객들에게 돌아서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자 관객들은 모두가 따라불렀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가"

마지막 곡인 "사랑으로"가 울려퍼지자 어느 누가 말하지 안했는데도 핸드폰의 라이트를 일제히 흔들어대는 모습은 뭉쿨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곡이 마무리되자 어린 화동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였고 어느 남성 관객은 "내 마음의 강물"을 솔로로 부른 테너 단원에게 꽃다발을 전달 하였습니다. 

앵콜곡으로는 쾡가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경복궁타령"이 흥겹게 흘러나왔고 모든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리의 동요와 가곡 그리고 대중가요및 민요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밀레니엄 합창단의 전주 공연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점은 음향시설을 제대로 갖춘 훌륭한 공연장에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공연을 즐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마 이곳에 오신 관객들은 무료입장을 하였지만 다음 공연에는 1인당 10만원씩의 입장료를 받는다해도 거의 과반 이상은 다시 찾을 수있는 후끈한 열기와 훌륭한 공연 매너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곳 전주교육문화공연장은 외부의 음향설비 지원없이 기존의 음향설비 그대로 공연이 이루어져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었습니다. 

소리의 고장 전주소리문화전당에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공연을 다음 공연에는 꼭 앵콜 공연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어제의 스페인 밀레니엄 전주공연은 이곳에 참석한 많은 전북도민들의 가슴속에 잔잔한 울림의 메아리를 선사 하였습니다. 

임재식단장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국위선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형권 칼럼니스트 leehyung@nvp.co.kr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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