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예전에 중학교 일학년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으로 제일 먼저 접했던 질문이 있다.

너는 누구냐(Who  are you?), 어디에서 너는 왔느냐(Where are you come from?)였다.

사회생활에 시달리고 숙성해지면서 자기가 자기에게 던진  질문이 있다.

이때 자문자답 했던 주제는 "인생(나)은 도대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였다

철학적인 논제(論題)가 아니라 하더라도 누구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본  난제였다. 

문제는 어떤 사고를 하느냐는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미래지향적 사고가 있고 과거회귀형 사고가 있다. 

요사이 SNS상에서  항간에 떠도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년 퇴임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한 교수가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 에 갔다.

낯선 분위기에 두리번 거리며 수위 아저씨에게  출연장소를 묻기위해 다가 갔다.

하지만  말도 미처 꺼내기 전에 수위가 다짜고짜 “어디서 왔어요” 하고 물었다. 

정년퇴직해서 소속이 없어진 그 분은 당황한 나머지 “집에서 왔어요” 라고 대답했다.

무심코  받은 질문에 아무 생각없이  되받아친  우스꽝스러운 대답인 것이다.

이렇게 질문과 대답을 하게 되면 아주 우스꽝스러운 개그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한 교수도 방송국에서 똑같은 경우를 당했다.

그러나 성격이 대찬 그 분은 수위에게 이렇게 호통을 쳤다.

"여보시오. 어디서 왔냐고 묻지 말고,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시오"라면서 "나는 방송국 프로에서·출연해 달라고 해서 왔소.”라고 당당하게 되받아쳤다.

​마침 그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자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교수님을 모시며 그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역시 우리 교수님 말씀은 다 철학 이에요."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생각을 갖고 인생을 디자인 한다고 생각되는 멋있는 질문과 대화라고 누구나 느껴진다. 

우리의 인생도 "어디서 왔냐?" 보다 "어디로 갈 것인가?" 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간발의 차이점이지만 결과는 분명 다르다. 수위 아저씨의 질문과 접근법은  우리에게 심오한 의미를 남겨준다.

결국 사고의 출발점은 과거,현재, 미래에 대한 관점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過去)'는 지금 어떻게 해석(解釋)하느냐에 따라 바뀐다.

다가올 '미래(未來)'는 현재의 결정(決定)에 따라 바뀝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현재(現在)'는 지금 행동하기에 따라 바뀐다.

우리는 큰 산에서 내 위치를 잃었을때 가끔 산 정상으로 올라가서 주위를 살펴서 나아갈 방향(方向)을 점검한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끊임없이 자기 포지션(위치)을 확인하고 포지셔닝을 확립해야 성공적인 삶, 창조적인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

마케팅학에서는 포지션(position)이란 제품이 소비자들에 의해 지각되고 있는 모습을 말한다.

포지셔닝이란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사제품의 바람직한 위치를 형성하기 위하여 제품효익을 개발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활동을 말한다. 

방향은 목표를 향하는 지향성(점)이다.

정확한 현재 자기위치를 점검하고 나아갈 지향점을 픽스시키는 포지셔닝(定位化)이 필요하다.

어디서 왔느냐는 과거사이고 어디로 갈 것인가는 미래사이다. 

늙어 갈수록 과거는 훌훌 털어야 가볍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이상기 칼럼 sgrhee21@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