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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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海南)에서 해외 대학이 독자적으로 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중국 교육부와 하이난성 정부가 공동으로 연구하고 제정한 '해남자유무역항에 해외 고등교육기관 설립에 관한 잠정규정'(境外高等教育机构在海南自由贸易港办学暂行规定, 이하 '규정'이라 함)은 해외의 명문대학과 전문대학이 하이난자유무역항에 이공농의(과학, 농업 및 의학) 학교 또는 캠퍼스를 설립할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특히 교육 측면에서 해외 고등교육기관은 중국의 인력 배치 기준보다 낮지 않은 수준에 따라 충분한 수의 교사를 학교 설립 기관에 파견하거나 초빙하여 학교 설립 기관이 시급하고 국제적으로 선진적인 커리큘럼과 교재를 도입하도록 장려하고, 학교 설립 기관과 해외 고등 교육 기관은 서로 학생을 파견하고 학점을 인정하도록 장려한다.

교육부 관련 부서 책임자와 하이난성 정부 관련 부서 책임자는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학교는 기존의 중외합작학교과 달리 외국 고등교육기관이 중국 교육기관의 공동 참여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설정했다. 학교 거버넌스 측면에서 의사 결정기관의 인력구성, 학생 모집, 교육 및 학술 거버넌스 측면에서 더 큰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하이난은 섬 전체의 통관 봉쇄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섬 전체에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기 위한 또 다른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자유무역항 건설과 관련하여 장차 중국 교육의 허브가 될 것인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쇄도하고 있다.

왜 하이난인가?

2020년 6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하이난은 자유무역항 건설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었으며, 지난 3월 하이난은 자유 무역 항구의 추가 개발을 준비하기 위해 섬 전체에 통관 준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난은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로서 포괄적이면서 심화한 개혁을 시행하고 최고 수준의 개방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독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하이난의 해외 대학 설립 개방은 자유 무역 시범구로서 고등 교육을 개방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이다. 동시에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의 현실적인 요구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재가 필수적이지만 교육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하이난의 현재 고등 교육 시스템과 인재 양성 시스템에는 여전히 많은 단점이 있다. 하이난대학(海南大学) 경제학부 전 학장인 리스제(李世杰) 교수는 하이난의 경제발전과 인재 양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으며 성 당위원회 조직부가 설립한 하이난 자유무역항 인재개발원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하이난의 현재 인재 부족 상황은 전방위적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난은 아직 인재가 많지 않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배출된 고무 분야의 교수가 한 명에 불과하며, 의생명과학 분야 학자도 한 명밖에 영입하지 못했다. 응용 중심의 인재와 더불어 심해, 항공우주, 생명공학 등 부족한 산업 분야의 첨단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교육부의 전국 고등 교육 기관 목록에 따르면 현재 하이난성에는 하이난대학교, 하이난사범대학교, 하이난의과대학, 하이난열대해양대학 등 8개 학부 대학과 13개의 전문대학을 포함하여 21개의 대학이 있다. 8개의 학부대학 중 하이난대학만 종합대학에 속하며 이 외 학부대학은 특정 전공 분야를 육성하는 방식이다. 

적은 수의 대학의 졸업생 잔류율이 낮은 것도 문제이다. 리스제 교수는 하이난대학교가 외지의 학생 비율이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졸업하자마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잔류 동기가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난 섬은 광둥성에 속해있다가, 1988년에서야 독립된 성으로 인정되었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많은 현지 학생들이 광저우와 같은 주강삼각주 도시로 유학을 떠났다.

인재 부족 외 자유무역항 건설의 핵심 분야 상황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리스제 교수는 현재 하이난 대학의 전문적 설립과 자유무역항 건설에 필요한 방향 사이에 어느 정도 불일치가 있다고 말했다. 물류학과를 예로 들면, 현재 하이난 대학에서는 해양 물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과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현재 물류 및 공급망 전공을 개설한 몇몇 대학도 모두 '대물류' 수준의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선원 관리, 선박 관리, 항공기 관리 등 하이난의 해양물류 발전이 시급한 전공은 하이난의 현지 대학이 기본적으로 양성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하이난의 산업 저변은 다른 자유무역항에 비해 약하지만, 기후 조건과 관광 자원이 우수하여 서비스 산업을 통한 인재 유치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진다. 

전공 선택의 방식

리스제 교수는 하이난대학이 최근 몇 년 동안 산업 발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물 의학 공학 전공을 설립했지만 아직 첫 졸업생이 사회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지역 전공이 부족한 것은 아니며 지역 대학도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해외 고교는 전공 설정이 중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중국의 대학 전공 설정은 엄격한 전공 목록과 절차 등을 따라야 하며, 교육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에만 학생 모집 및 훈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즉, 하이난에서 현재 요트 운영 및 유지 관리 분야의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어도 교육부 목록에 없는 경우 국내 대학은 이 전공에 따라 인재를 모집하고 양성할 수 없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규정에는 학교 운영 기관이 시급하고 국제적으로 선진화된 교육 과정 및 교재를 도입하도록 장려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해외 대학이 하이난에 독자적인 학교 설립을 허용하는 것은 하이난 교육 분야의 개방과 혁신을 모색하는 것과 같다.

첫 단계에 불과하다. 

일반 대학 외에도 특정 분야의 교육 측면에서 많은 해외 교육 기관도 이점을 축적한다. 

관광 도시의 실무자 조사 결과 동남아시아, 남미 및 기타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서핑과 다이빙 훈련 강사직을 맡고 있으며 추가로 스케이트보드 및 기타 장비 정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난 수년간 하이난에서 양성된 대부분의 관광 인재는 여행 가이드나 호텔 관리와 같은 분야에 국한된 것이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틈새시장에 특화된 직업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

해외 대학이 하이난에서 직접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관련 지원 정책의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 리스제 교수는 현재 해외 인재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하이난 자유무역항 해외 인재 취업 허가 네거티브 리스트를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이 리스트가 도입되면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직책도 개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하이난성은 해외 인재의 입국, 승진 및 성장에 적절한 정책 보호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자격 및 인증 카탈로그와 중국 내에서 직책을 평가하고 임명할 수 있는 권한 목록의 도입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21세기 교육연구원 슝빙치(熊丙奇) 원장의 견해에 따르면 이 모델의 장점은 양측의 자원 우위를 활용할 수 있지만 단점도 있으며, 모든 협력 대학 및 프로그램은 중국 교육 관리 시스템에 통합되어 학생 모집 및 졸업장 수여가 통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학교 운영 자율성이 부족하고 국내 고등 교육 개혁 추진에 대한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과도한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해외 명문대학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을 인재로 유치해 취업·창업을 유도해 왔다"며 "국내 언론과 고용주가 해외 고등교육기관이 내륙에 분교를 운영해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할 것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규정'에 따르면 학교 운영 기관은 중국의 헌법, 법률, 시민 윤리, 국가 상황 및 기타 내용을 포함한 중국 동급 유사 교육 기관의 요구 사항에 따라 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운영기관의 해외 교과서 선정은 고등교육기관의 해외 교과서 선정에 관한 관련 국가규정에 따라 시행된다. 

슝빙치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모든 기관은 관련 교육 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학교가 교육 법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중국)= 오수민 기자 ohsm@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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