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제명 48명 포함한 총 100명 사면 조치 의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모습.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모습.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3월 28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이사회를 통해 前 축구인 100명에게 사면을 의결했다.

이 중에는 한국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대상자가 포함되어있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중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증언도 있었지만, 찬반의 의결사항이 아니라 의결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 징계를 받았던 48명을 포함해 100명에 대한 의결조치가 통과하면 승부조작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12년 만에 축구계로 다시 돌아와 영리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사면령에 대해서 2022년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5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축구계가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오랜 기간 자숙을 통해 충분한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라고 사면 배경을 공개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배경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스포츠계 최악의 범죄인 승부조작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기습적인 발표가 이루어진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사회 중에는 사면 반대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KFA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한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승부조작 연루된 선수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의 유지를 주장하며, 이러한 사면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가 찬반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지 확정된 이사회에 안건 통과를 막지 못했다.

결국 한국축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48명의 승부조작 가담자들을 비롯해 징계를 받고 있던 100명은 축구계로 당당히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안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모든 경기에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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