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튀르키예 3국의 대러시아 교역액이 크게 늘어
중립국이 글로벌 경제 분열의 수혜자가 되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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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7일 러-우크라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글로벌 무역 분야의 분할 상황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러시아를 기점으로 한 새로운 경제권이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과 2022년 무역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중국·인도·튀르키예 3국의 대러시아 교역액이 크게 늘었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2022년 양국 간 교역액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19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 값싼 에너지 수입을 중·러 교역의 한 축으로 삼는 동시에 자동차 등의 수출을 늘려 제재를 받는 러시아 경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인도는 2022년 1~11월 러시아와의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배인 37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독일에 바짝 다가섰고, 같은 기간 러시아와의 구체적인 교역액은 434억 달러였다.

일본 무역진흥기구인 아시아경제연구소의 하야카와 가즈노부 전문가에 따르면 서방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거부한 분야에서 인도가 그 자리를 메웠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줄인 석유·기계 등의 분야에서 인도의 러시아 수입액은 4.6배로 껑충 뛰었다.

튀르키예는 화학·전자제품·의류의 대러 수출이 크게 늘면서 양국 간 교역액이 681억달러로 두 배로 늘었다.

대러 무역이 늘어난 것은 유라시아 국가만이 아니다.북아프리카 국가인 이집트도 러시아에 과일·플라스틱 등 제품을 수출하는 규모가 늘었다.

인도와 이집트는 모두 러-우크라  분쟁에 중립적인 '글로벌 남방' 국가다.하야카와 교수는 이번에 중립국이 글로벌 경제 분열의 수혜자가 됐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우크라 전쟁이 불거진 지 두 달 만에 2022년 8.5%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뒤 올 1월 말 러시아 경제가 2022년 2.2%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무역관계는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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