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재개로 출근 영향 탓
도쿄에서 변두리 지역으로 전출인구가 더 많아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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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탈도시화가 고령층에서 먼저 나타났고, 이제는 젊은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이후 더 흔한 상황은 도시 거주자들이 점점 더 멀리 이주한다는 것이다.

일본 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지자 도쿄 수도권의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시가지 집값이 치솟고 있다.

대도시의 주택이 너무 비싸서 많은 소가족이 어쩔 수 없이 도쿄의 변두리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도쿄에는 전례 없는 인구 대이사가 발생하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주택 난민'으로 도쿄와 주변 3개 현(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의 집값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도쿄의 신축 단독주택은 3개 도

시보다 20~50% 비싸고, 아파트 임대료는 50% 높다.

일본 총무부 인구조사 결과 2022년 도쿄에서 전출하는 인구가 전입하는 인구보다 9만9519명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1만7820명 늘었다.

이 밖에 당국도 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이 대거 이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 이사 인구는 30~40대가 2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14세 이하 어린이 약 1만1000명이었다.전입인구는 29세 이하 싱글남녀가 대부분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도쿄 외곽에 정착한 곤도라 씨는 연합조보에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교외로 나가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아내와 아이들은 교외에 있는 넓은 집을 좋아했다. 교외에서는 휴일이 되면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게 도쿄 시내에서 즐길 수 없는 재미"라고 말했다.

일본인들의 탈도시화가 고령층에서 먼저 나타났고, 이제는 젊은 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전염병에서 더 흔한 상황은 도시 거주자들이 점점 더 멀리 이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통학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 가정이 있는 직장인들은 도쿄 시내에서 인접한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 등으로 이동했다.

최근에는 경치가 좋고 공간이 넓으며 새로운 교통수단이 많이 개설된 나가노현과 이바라키현이 도시민들에게 뿌리를 내리는 곳이 되었다.

신문은 프린지 도시들이 내놓은 새로운 조치들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은퇴 노인 유치에 집중하다 코로나19 발생 기간에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나가노 현은 통학하기 편리한 교통로를 만드는 것 외에 국제학교를 유치해 소가족의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

신문은 도쿄 인구가 젊은 세대의 이탈로 세대 불균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월 50만 엔(약 5100 달러)의 육아수당을 내놓은 것은 소가족을 붙잡기 위해서다.

NHK는 도시 인구의 연령대가 변동하더라도 도쿄는 여전히 상업도시이기 때문에 도시 부동산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지가 공시'에 따르면 도쿄 주택가의 평균 땅값은 지난해보다 2.6%, 상업지역은 3.3% 올랐다.

3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시내에 아파트를 산 것은 오래 살 생각이 아니라 가치가 있고 임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 직장인은 "도쿄에 집을 살 여유가 없는데도 작은 아파트에 투자해야 한다. 앞으로 가족이 생기면 시내 거주가 어려워져 출퇴근이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면서 "작은 아파트가 내 거주 역할을 할 수 있어  도시주택 난민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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